[정희원 기자] “마스크 벗기 전에 ‘슈링크’로 리프팅 하고, ‘스펙트라 레이저’로 피부톤도 정리하려고요.”
엔데믹이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되는 요즘, 미용 의료기기 산업이 미소 짓고 있다. 마스크를 벗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분위기에 안티에이징 수요가 부쩍 늘었기 때문.
최근에는 성형수술 못잖게 비절개 안티에이징 시술을 찾는 의료소비자가 많다. 비절개 안티에이징은 크게 보톡스·필러 등 주사 시술과 레이저·하이푸 등을 활용한 의료기기로 나눠진다.
의학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최소침습조차 없이 당일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메디컬 에스테틱 의료기기’가 강세다. 성격에 따라 늘어진 피부를 리프팅하거나, 자외선에 생긴 색소를 지우고, 전반적인 피부톤을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시장조사기관 빈츠리서치는 글로벌 미용기기 시장 규모를 두고 2018년 91억 달러에서 6년간 연평균 12% 성장, 오는 2024년 17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의 연평균 성장률을 21.1%로 봤다. 이는 주요 지역 가운데 제일 높은 수준이다.
국내외 비침습적 안티에이징·미용성형 시장규모가 커지며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미용의료기기 기업들도 성장하고 있다.
국내 미용의료기기 ‘3대장’으로는 클래시스,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3곳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2015년 1378억원에서 지난해 3773억원으로 뛰었다. 6년간 연평균 19.5% 성장한 셈이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곳이 클래시스다. 클래시스는 지난해 하반기 ‘효자 제품’인 자사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슈링크’ 시리즈의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를 8년 만에 출시했다. 이는 피부의 처진 부분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리프팅 기기다. 피부과에서는 슈링크 자체가 하나의 대명사처럼 쓰일 정도다.
슈링크 유니버스는 기존 슈링크보다 안면 리프팅 시술 시 통증이 적고 단시간에 더 많은 부위를 리프팅 할 수 있다. 기존 기기로 300샷을 받는 데 10∼15분이 걸렸다면, 이제는 이전의 절반이면 충분하다.
기기에 대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만큼,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다. 이를 사용하는 의료진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기존 슈링크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미용의료 병원들은 업그레이드 버전인 ‘슈링크 유니버스’를 믿고 들이는 추세다.
이와 함께 올 3분기 출시 예정인 ‘볼뉴머’ 등 신제품 리프팅 기기가 클래시스의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뉴머는 피부의 콜라겐 형성을 돕는 기기다.
내수시장에서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뜰 것으로 보인다. 클래시스는 최근 새로운 주인이 된 베인캐피탈과 함께 중국 및 미국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는 포부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클래시스의 올해 예상 해외 매출액은 85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루트로닉은 속칭 선진국에서 선호도가 높은 미용의료기기 기업이다. 적극적인 R&D 투자로 기존 저가 레이저 제품을 대체하는 프리미엄 미용의료기기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선진국 진출의 기틀을 닦았다.
루트로닉은 피부치료기기 ‘헐리우드 스펙트라’의 글로벌 시장 연착륙과 함께 혈관 치료 기기 ‘더마브이’를 올해 상반기부터 판매한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루트로닉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2.3% 늘어난 2296억원, 영업이익은 53.3% 증가한 457억원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신흥 강자로 제이시스메디칼이 떠오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18억원, 2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시스메디칼의 성장을 이끈 효자 기기 중 하나가 바로 2019년 선보인 ‘포텐자’다. 이는 마이크로니들 RF 기반의 장비다. 진피층에 마이크로 니들을 삽입해 순간적으로 고주파를 발생시켜 피부 세포의 응고 작용을 촉진하고, 콜라겐 생성을 도와 피부를 개선한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유명 셀럽 킴 카다시안이 즐겨 받는 관리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를 소개했다. 카다시안은 포텐자 시 다이아몬드 팁을 활용한 리프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 셀럽의 인증에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피부미용의료기기 기업 미국 사이노슈어(Cynosure)사는 포텐자의 미용 효과와 가격 경쟁력 등 역량을 알아보고 2019년부터 글로벌 유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제이시스메디칼은 사이노슈어와 포텐자 제조자개발생산(ODM) 공급과 관련한 재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3년간 사이노슈어와 포텐자 공급을 지속하게 된다. 이와 함께 리프팅 장비 리니어펌도 병원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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