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중앙의 움푹 파인 ‘아치’는 보행 시 발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상당 기간 활동하더라도 피로,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다.
평발은 이러한 아치 형태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아치형 발을 가진 사람에 비해 평발인 사람은 발의 피로를 더욱 쉽게 느껴 보행 등의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심종섭 수원 매듭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에 따르면 소아평발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증상이며 매우 자연스러운 단계다. 발의 아치는 태어날 때부터 형성되는 게 아니다. 이는 태어난 뒤 활동하며 점차 발달한다. 태어나서 만 2세까지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평발이다. 약 5~6세부터 아치가 생기기 시작해 10세를 전후로 발바닥 아치가 완성된다.
심 교수는 “10세 이하로, 활동에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는 소아평발이라면 별도로 진단을 하거나 치료할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어린 아이가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하거나 수시로 발과 발목, 종아리, 무릎 등의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면 소아정형외과를 찾아 이런 증상이 소아평발로 인한 문제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발로 인해 통증을 느끼는 아이를 방치하면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면서 골반이 틀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신체 불균형이 심화되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심종섭 교수는 초등학교 입학 후 12세 무렵까지 평발이 계속 남아 있더라도 아이가 통증 등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흔히 평발은 보행 능력이나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평발로 인해 통증 등이 나타날 때에 한정적인 의견”이라며 “무조건 모든 평발 환자가 운동 능력 등에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부분의 소아평발은 아킬레스건이 짧아 쪼그리고 앉는 등 특정 동작을 수행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발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까치발을 하면 아치가 생기는 유연성 평발은유형도 있다. 이럴 경우 특수 깔창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면 평발로 인해 생기는 여러 불편함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심 교수는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발의 크기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특수깔창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맞춤형으로 제작하여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짧은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나 물리치료를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단, 뼈 자체의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강직성 평발이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비수술 치료로 평발로 인한 증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아직 성장판이 닫히기 이전인 12~15세 사이에 수술을 통해 발의 구조를 교정할 수 있다.
심종섭 교수는 “소아평발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소아평발 환자들이 겪는 통증은 대개 휴식을 취하고 발 마사지, 족욕,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면 사라진다. 다만 통증이 반복하여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발걸음마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므로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