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괴롭히는 거북목증후군… “적극적인 치료·교정 중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학습 시간은 OECD국가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한다. 장시간의 학습으로 인해 신체 활동량이 적은 청소년들은 크고 작은 신체불균형에 시달리곤 한다. 이러한 신체불균형을 일시적인 문제로 치부하여 방치하면 성인이 된 후에도 문제가 이어질 수 있으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이 저해되므로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개입과 치료가 필요하다.

심종섭 수원 매듭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에 따르면 거북목증후군은 과도한 학습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주의해야 하는 신체불균형 문제 중 하나다.

 

그는”사람의 경추는 7개의 뼈가 완만한 C자 곡선을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형태가 머리의 무게를 경추 전체에 고르게 분산시켜 경추와 목, 어깨 근육의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며”다만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취하면 경추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 머리의 무게가 집중되고 각도에 따라서는 머리의 하중이 몇 배로 늘어나며 경추의 부담이 매우 커지면서 거북목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인지하고 가벼운 스트레칭과 휴식을 통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지만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이어가면 결국 경추가 변형되면서 바른 자세를 취하려 해도 스스로 교정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경추가 일자 형태로 굳어지면 일자목증후군, 그보다 더욱 악화되어 옆에서 봤을 때 마치 거북이가 고개를 내민 듯 어깨가 움츠러들고 머리만 앞으로 뺀 자세가 된 상태를 거북목증후군이라 한다.

 

심종섭 교수는 “거북목증후군은 단순히 외관상 변화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다”며”목, 어깨 근육의 과도한 경직과 긴장을 유지하며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고 머리로 향하는 혈류를 저해하여 두통이나 눈의 통증,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목과 어깨의 변형으로 인해 폐활량이 감소될 수 있어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이의 연령을 떠나 아이가 지속적으로 목, 어깨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아야 한다.

 

다행히 청소년의 거북목증후군은 비수술치료를 진행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수술 없이 회복될 수 있다.

 

물리치료, 도수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도수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완화하며 불균형 한 신체 조직을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바로잡아 원인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청소년의 신체불균형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운동 및 재활치료도 유용하다.

 

심 교수는 “학습을 할 때 모니터 받침대나 책 받침대 등을 이용해 고개를 너무 많이 숙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학습 도중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고  잠을 잘 때에는 너무 높은 베개를 쓰지 않도록 주의하고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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