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씨는 착한가격업소 음식점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신한카드에서만 제공되던 착한가격업소 1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환급(캐시백) 혜택이 올해는 9개 카드사로 확대돼 A씨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카드도 착한가격업소 이용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5일 행정안전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국내 9개 카드사, 여신금융협회, 새마을금고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와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9개 카드사는 신한·롯데·비씨·삼성·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다.
우선, 착한가격업소에서 9개 카드사의 카드로 1만원 이상 결제하면 1회당 2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다만, 월별 할인 혜택 제공 횟수 등은 카드사별로 다르며 각 카드사는 2월 이후 캐시백, 청구할인, 포인트 제공 등 다양한 형태로 혜택을 제공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착한가격업소 24개 업소에 1개 업소당 400만원 한도로 간판·집기 비품 교체 및 수리 등을, 소상공인연합회는 사업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및 신규 가맹점 발굴 등을 지원한다.
행안부와 금감원, 여신협회는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를 위해 기관 간 협력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행정지원을 제공한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물가 상승세 등이 완만히 둔화되고 있으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카드업계는 착한가격업소 이용자에 대한 카드 혜택 지원, 가맹점 매출 현황과 이용고객 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상점 이용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자영업 사장님들의 경영 어려움 완화에도 실질적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올해 착한가격업소 지원을 위한 국비를 지난해(15억원)보다 확대해 18억원을 지원하며, 배달앱 등 민간플랫폼과 협업해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비지원으로 업소당 평균 지원액은 2022년 45만원에서 지난해 85만원으로 증액됐다.
아울러 민간 배달플랫폼을 통한 착한가격업소 메뉴를 배달하면 할인쿠폰 발급 등 배달료를 추가 지원하고, 3월 이후에는 민간플랫폼의 위치기반서비스와 연계해 이용자가 착한가격업소 운영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착한가격업소는 2011년부터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정·운영해온 제도로, 주변 상권 대비 저렴한 가격과 위생·청결, 공공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한식·일식·중식·양식 등 외식업 5257개, 세탁·이용·미용·목욕업 등 외식업 이외 업종 1808개 등 국민 수요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7065개소가 지정·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는 1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되면 지자체의 지원 조례 등을 근거로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세제 혜택과 쓰레기봉투, 주방세제, 고무장갑 등 각종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서민의 물가부담 완화와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며 “시설 개선 등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확대하고, 민간 협업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국민께서 외식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