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프리뷰] 이통 3사 수장 뜬다…글로벌 무대 종횡무진

MWC 2023 현장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유영상 SKT 사장의 모습. SKT 제공

 AI 기술 각축장인 올해 MWC 현장에는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가 총출동해 글로벌 무대를 누빈다. 지난해의 경우 황현식 LGU+ 대표가 국내 현안을 챙기는 차원에서 불참했었다. CEO의 현장 방문은 글로벌 연합전선 구축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MS, 구글 클라우드, AWS,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도 있다.

 

 전통적으로 MWC에 큰 공을 들여온 SKT는 올해도 핵심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3홀 중앙에 992㎡(약 300평) 규모 대형 부스를 꾸민다. ‘글로벌 AI 컴퍼니’로 변화를 추구하는 만큼 SKT는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를 전시 주제로 잡았다. 텔코(통신사업자)로서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를 중심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규모에 걸맞게 ▲버추얼 에이전트 ▲AI콜센터(AICC)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행사 당시 수많은 대기열을 형성했던 UAM 기체도 다시 등장한다.

 

 유영상 SKT 사장이 이 현장을 찾아 관심을 유도할 전망이다. 유 사장은 지난달 열린 방송통신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 MWC를 위해 1년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며 “AI 사업 성과와 관련 기술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유 사장은 특히 글로벌 빅테크와의 ‘초협력’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한 세계 통신사들간 동맹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 관련한 논의도 이번 MWC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다.

 

 SKT는 21일 동남아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업체 ‘람다’에 투자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MWC를 통해 동남아 사업자와 가시적인 성과를 발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MWC를 처음 방문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다시 바르셀로나행을 결정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CES에도 참석했다. 올해 MWC에는 SK하이닉스도 별도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반도체를 소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이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섭 KT 대표도 취임 후 처음 MWC 현장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신사업 발굴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KT도 이번 전시 핵심 테마로 AI를 선정했다.

 

 KT는 MWC 주최측인 GSMA 이사회 멤버로 매년 행사 때마다 대표이사가 기조연설(키노트)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예정된 일정이 없다. 대신 ‘AI 전문가’ 오승필 KT 최고기술책임자(CTO)가 MWC 둘째 날 열리는 ‘GTI 서밋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기술방식 표준화 단체 GTI가 주최하는 GTI 서밋은 글로벌 빅테크 임원이 미래 전략을 발표하는 중요 행사다. 오 CTO는 이 자리에서 AI를 활용한 미래 혁신 전략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현식 LGU+ 사장은 임직원 참관단과 함께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정수헌 Consumer부문장, 권준혁 NW부문장, 권용현 기업부문장,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동행한다.

 

 LGU+의 경우 과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할 때 MWC에 부스를 내면 일부 공간에서 서비스를 전시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후에는 전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황 사장은 글로벌 업체들과 기술협력 등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타진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삼성 임원진도 대거 출동한다. 먼저 경계현 DS부문 사장, 한종희 DX부문 부회장, 노태문 MX부문 사장의 참석이 예정돼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현장을 찾을 전망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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