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프리뷰] ‘글로벌 기업 총출동’ MWC, AI 화두 잇는다

 올해 MWC(Mobile World Congress·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는 메인 주제인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 아래 6개의 하위 주제 ▲5G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하기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전환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가 선정됐다.

 

 그중 초점이 맞춰진 분야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챗GPT가 일으킨 생성형 AI 열풍이 올해 전시회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세계 3대 ICT 박람회인 CES 2024의 메인 주제도 ‘모두를 위한 AI’였다. MWC도 AI를 이어받았다. 각 기업이 보유한 AI 기술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의 인간화’를 통해 생성형 AI가 비즈니스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데이터 유출, 편향적 정보 등의 리스크 대응, 기업 내 지속가능한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AI는 MWC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온 주제다. 2018년 ‘Applied AI’를 시작으로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세부 키워드에 포함되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데이터를 찾고 학습하며, 추론과 의사결정 능력을 지녀 새로운 텍스트, 이미지, 코드 등을 빠르게 창조해 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업무 효율화, 산업 생태계 내 생산, 유통, 소비 과정에서 혁명이 예상된다. 글로벌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앞다퉈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드는 추세다.

 

 올해 PwC(PricewaterhouseCoopers·영국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계·경영컨설팅 업체)에서 발간한 설문 보고서 ‘‘PwC’s 27th Annual Global CEO Survey’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CEO 가운데 60%가 생성형 AI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리스크보다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는 결론이다. 다만 사이버보안, 잘못된 정보, 법적 책임, 인력 등 리스크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책임감, 윤리적 사용을 위해 기업들이 ‘책임있는 AI 원칙’을 개념을 등장시킨 이유다. 

 

 총 9회에 걸쳐 진행되는 MWC 2024 기조연설 중 2회가 AI를 주제로 한다. 개막 첫날 기조연설에서는 ‘알파고에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AI의 변화과 인류의 진보와 과학적 발견을 가속하는데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비브 샤피라 엑스텐드 창업자는 생성형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보여주는 가능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들도 저마다 AI를 앞세웠다. 삼성전자도 MWC에 부스를 꾸린다. 올 초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관심이 쏠린다. 온디바이스AI는 AI를 자체 내장해 클라우드를 연동하지 않아도 기기 자체에서 기능을 수행하는 AI를 의미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 AI는 이제 시작’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4 출시 이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갤럭시 AI의 기능은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과 채팅 어시스트’, ‘포토 어시스트’ 등이다. “AI 기술은 세기적 판도 변화를 이끌 혁신이다. 모바일 기기가 AI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한 노 사장의 자신감을 통해 삼성전자가 펼칠 모바일 AI 시대를 향한 기대감도 모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 퀄컴 등 AI 관련 빅테크·반도체 기업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표 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들도 저마다 AI 관련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메타는 기존의 기계적인 번역 도구에서 벗어나 AI로 화자의 대화 스타일과 감정적인 톤까지 포착해 전달하는 ‘심리스 익스프레스(SeamlessExpress)’ 모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화웨이는 음성 인식 AI ‘링시 AI 알고리즘’을 탑재한 메이트60 시리즈를 내세운다. 샤오미도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생성 AI가 적용된 ‘샤오미14’를 선보일 예정이다. 

 

 AI는 통신 산업에서도 네트워크 관리, 서비스 최적화, 고객 관리 등 여러 방면에서 적용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폴라리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통신업계에서 활용하는 AI 규모가 연평균 28% 성장률을 보이며 171억6000만달러(약 22조9172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MWC에 참석하는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마련한 부스에서 AI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피라미드’ 전략을 앞세우며 관련 인프라부터 서비스를 아우르며 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AI 등 IT 역량 강화를 강조해온 KT는 초거대AI ‘믿음’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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