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은행 대출 연체율이 연체채권 정리 규모의 증가 등으로 2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0.46%)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43%) 오른 0.46%를 기록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2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월(2조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0.12%)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0.41%)은 전월 말(0.52%) 대비 0.11%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과 중소법인 연체율 하락이 기업대출 연체율을 끌어내렸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48%)은 전월 말(0.61%)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법인 연체율(0.48%)은 전월 말(0.64%) 대비 0.16%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2%)은 전월 말(0.18%) 대비 0.0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가계대출 연체율(0.35%)도 전월 말(0.39%) 대비 0.04%포인트 낮아졌다. 세부적으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3%로 전월 말(0.25%)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이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0.66%)은 전월 말(0.76%)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연체율과 관련해 신규 발생 연체채권이 감소하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상·매각 등)가 확대되면서 전월 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연체율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연체·부실채권 정리를 확대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