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가상 아이돌 팝업 흥행…방문객 10만명·매출 70억원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서 고객들이 가상(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의 ‘엔터 테넌트’(엔터테인먼트+앵커 테넌트)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엔터 테넌트란 백화점 비주류 MD로 여겨졌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핵심 시설)로 적극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한 달간 순차적으로 진행한 가상 아이돌 3팀의 팝업스토어를 다녀간 고객이 10만명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를 차례로 진행했다. 해당 기간 팝업스토어 매출은 총 70억원 이상이다. 통상 패션 팝업스토어 한 달 매출이 10억원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화면 너머로 만나던 멤버와 같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홀로그램 부스를 운영하고 현대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영상을 틀어주는 등 오프라인 공간의 매력을 키운 체험형 콘텐츠를 다채롭게 선보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데뷔한 플레이브는 이달 초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엔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맞춰 더현대 서울은 1000평(3300㎡) 규모 실내정원 ‘사운즈포레스트’를 활용해 업계 최초의 가상 아이돌 콘서트까지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이 각 상권별로 차별화된 엔터 콘텐츠를 꾸준히 유치하며 쌓은 노하우도 힘을 보탰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9월 더현대 서울에서 ‘뉴진스’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것을 신호탄으로 다양한 점포에서 엔터 팝업 행사를 운영해 왔다. 올해 들어 신촌점과 목동점에서는 각각 보이그룹 ‘라이즈’와 가수 ‘송가인’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은 엔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체류 시간과 원정 방문객을 늘리는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팝업스토어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더현대 서울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인 56%가 10㎞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에서 나왔다. 엔터 팝업스토어 매출의 광역 상권 비중은 이보다 높은 72.3%에 달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테일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새롭고 이색적인 경험을 즐기는 공간으로 재정립되면서 엔터 콘텐츠를 집객 요소가 높은 앵커 테넌트로 적극 키워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백화점의 MD 경쟁력을 극대화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행복이란 가치와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리테일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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