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의 날, 관건은 ‘검진’…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대장암 관리 어떻게?

매년 3월 21일은 매년 ‘암 예방의 날’이다. 해마다 증가하는 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암 예방, 조기 진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암은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통칭한다.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구별된다. 우리가 주로 우려하는 것은 ‘악성 종양’이다. 발병 부위와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어떤 암이든 관건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다. 말 그대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이기도 하다. 특히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등에서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이 가운데 위암과 대장암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흔한 암 종류 중 하나다. 모두 불규칙한 식사 습관과 스트레스가 유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렇다보니 젊은층에서도 의외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다만 초기 증상이 소화불량과 유사해 대다수 암을 의심하지 못한다. 결국 암세포가 주변 부위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경민 수원 S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은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정기검진을 꼼꼼히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족력이 있거나 육류, 야식,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30대 중반부터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검사 등을 받는 게 권고된다.

 

위암은 우리 몸의 주요 소화기관인 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암을 일컫는다. 나 원장은 “발생률이 높은 부위로는 위점막의 상피세포에 발생하는 위선암”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부위에서 생긴 악성종양은 점점 비대해지며 위벽을 침범할뿐 아니라 위 주변의 장기인 간, 췌장, 십이지장, 식도 등에 전이될 우려가 있어 조기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통칭한다. 대장이 담당하는 기능이 소화되지 않고 남은 물질을 분변으로 배출하는 것인 만큼, 해당 질환에 의한 증상 역시 이와 깊게 연관돼 있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는 경우, 설사 및 변비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 혈변을 보는 경우, 복부팽만감이 느껴지는 경우, 식욕부진 및 소화불량이 나타나는 경우, 복부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고위험군은 50세 이상의 연령에 서구적인 식습관 및 육류 위주의 식사를 즐기거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위암 및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시경을 통해 위, 대장의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는 내시경 검사다.

 

나경민 원장은 “프리미엄 검진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다”며 “국가 암검진은 만 40세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정부가 2년마다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6가지 암을 대상으로 한다.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자면 누구나 받을 수 있고 본인 부담이 무료이거나 전체 비용의 30% 이하만 부담하면 된다.

 

별도로 진행하는 건강검진은 CT, MRI 등 추가 검사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는 게 나 원장의 설명이다.

 

나경민 원장은 “최근에는 암 관련 증상이 나타나기 전 증상을 미리 발견하고 고위험군은 발병 위험을 미리 낮추는 예방치료가 중요해졌다”며 “정기적인 검진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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