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아가 빠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 치료를 계속 미루는 환자 사례가 많다. 치과공포증에 시달려 치료 스케쥴을 차일피일 늦추는 것이다. 치과공포증이란 치과 치료, 치과 내원에 대한 극도의 불안, 공포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치과 치료를 받지 않아 건강 문제를 더욱 키우기도 한다.
만약 임플란트 치료의 올바른 타이밍을 놓친다면 잇몸뼈 소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잇몸뼈의 저작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뼈의 세포 대사 활동 자체가 멈추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뼈이식 임플란트 등 복잡하고 난이도 높은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치과공포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 통증에 대한 두려움, 치과 내부 특유의 냄새 및 분위기 등이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과 의료진과 긴밀히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명확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자신의 불안감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더불어 깊은 호흡, 명상, 음악 듣기 등 이완 기법을 활용해 치과공포증 스트레스를 줄일 수도 있다.
이러한 방법을 강구해도 치과공포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수면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약물을 주입해 가수면 상태로 임플란트 치료를 시행하는 원리다. 의식하진정요법이라고도 불리는데 환자 스스로 호흡할 수 있고 감각을 완화해 편안한 상태에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시술 시 공포감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한다.
치과공포증이 심한 경우, 다수의 치아를 상실해 전체 임플란트가 필요한 경우, 긴 치료 시간을 견디기 힘들거나 치료 시 구역질이 심한 경우 수면임플란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수면임플란트를 시행하기 전 반드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치과 의료진을 선택해 자신의 건강 상태, 약물 반응 등을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면 상태에 놓인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만큼 담당 의료진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배기찬 광주 킹덤치과 원장은 "의식하진정요법인 수면치료는 임플란트 후 일정 시간 회복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치료 당일 운전, 업무 등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개인별 건강 상태, 치료 절차, 그리고 치과 의사의 권고를 고려하여 치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