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최첨단 기술은 다 모았다…RS e-트론 GT

 

아우디 RS e-트론 GT. 사진=김재원 기자

 

‘내연기관을 잊게 하는 아우디의 기술력’

 

아우디는 RS라는 이름을 아무 차에나 붙여주지 않는다. Racing Sports의 약자로 최상위 고성능 모델을 뜻한다. RS e-트론 GT는 아무디의 첫 순수 전기차 RS모델이자 GT(그란 투리스모) 배지까지 달아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기자는 최근 RS e-트론 GT를 타고 도심을 비롯해 고속도로 등 총 약 120㎞ 구간을 시승했다.

 

아우디 RS e-트론 GT. 사진=김재원 기자

 

◆좋은 건 다 모았다…EV+RS+GT

 

소문난 대로 발군의 성능을 발휘했다. 앞뒤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최대 출력 646마력과 84.7㎏·m의 최대 토크를 발산해 일반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GT답게 긴 전장(4,990㎜)에 넉넉한 전폭(1,965㎜)과 낮은 전고(1,400㎜)를 가졌으며 2,355㎏의 육중한 중량을 지녔음에도 100㎞를 단 3.3초 만에 주파한다. 장거리 주행에 필요한 빠르면서도 편안한 GT의 장점을 최대치로 뽑아낸 것이다. 배터리 용량은 93.4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336㎞까지 주행 가능하며 270㎾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80% 충전까지 20분 초반, 50%까지 충전 역시 10분 30초면 충분하다.

 

아우디 RS e-트론 GT. 사진=김재원 기자

 

가속페달을 밟아도 꾸준한 안정감을 선사하는데, 이는 기계식 콰트로보다 5배 빠른 전자식 콰트로 기술력과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최적의 주행감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고성능이지만 전기차답게 정숙하다. 기존 내연기관 RS시리즈의 으르렁거리는 우렁찬 배기음을 기대한 이들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놓칠 리 없는 아우디다. 가속 시 우주선을 탑승한 듯한 가상 배기 사운드로 보답했다. 사운드 엔지니어들을 동원해 자칫 허전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의 맛을 살려냈다.

 

아우디 RS e-트론 GT. 사진=김재원 기자

 

◆곳곳에 묻어나는 진보된 기술력 

 

가로등이 없는 국도에서도 두려움이 없다. ‘조명회사’로 불릴 정도로 항상 조명에서도 최첨단 기술을 쏟아붓는 아우디다웠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통해 마치 영화 촬영장 조명급의 광원을 쏘아줬다. 특히 전방 차량 및 지형을 재빠르게 파악해 필요한 빛을 적재적소에 맞춰주기까지 한다.

 

아우디 RS e-트론 GT. 사진=김재원 기자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는 숙련된 드라이버가 운전을 돕듯 이질감이 없다. 특히 위험요소를 한 박자 빠르게 파악해 부드러운 감속을 보여주는 점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사이드 어시스트, 교차로 보조 시스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 등을 제공한다. 안전은 물론이고 고가의 차량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도와준다.

 

아우디 RS e-트론 GT. 사진=김재원 기자

 

◆치명적인 디자인과 출중한 부가기능들

 

치명적인 쿠페형 디자인은 뒷좌석 도어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유려하게 뽑아냈다. 더구나 일체형 후면 헤드라이트가 콘셉트카와 이질감 없는 디자인을 현실화하는 데 성공했다. 더구나 개폐 조작 시 웰컴·굿바이 라이트를 통해 화려한 조명쇼를 선사한다.

 

 

장거리 운전에는 편안함이 필수다. 다양한 마사지 기능(웨이브, 펄스, 스트레치, 이완)을 통해 경직된 근육의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어낼 수 있으며 연속해서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기능이다. 마치 레이싱카를 연상케 하는 버킷 시트는 요추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며 열선시트는 물론 통풍시트 기능도 구비돼 있다. 뒷좌석의 헤드룸은 낮은 편이지만 기대 이상의 레그룸으로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BANG&OLUFSEN의 710W 스피커가 무려 총 16개 설치됐으며 3D 음향을 통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발휘하는 등 움직이는 음악감상실을 구현했다.

 

아우디 RS e-트론 GT. 사진=김재원 기자

 

아우디 RS e-트론 GT. 사진=김재원 기자

 

트렁크 공간은 기본 405ℓ로 골프백 한 개가 대각선으로 들어갈 정도며 프렁크 공간에는 85ℓ의 짐을 실을 수 있다. 가격은 2억632만원.

 

글·사진=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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