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영의 유통시그널] 이제 아이스크림도…‘제로’ 열풍은 계속된다

뉴시스 제공.

 설탕과 탄수화물, 알코올 등 특정 성분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제품으로 건강을 챙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기 시작한 ‘제로 열풍’에 식음료 업계는 앞다퉈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제로 제품은 혈당을 올리는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 등을 활용한다. 무화과, 포도 등에 함유된 단맛 성분인 알룰로스는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체외로 배출된다. 요리에도 설탕 대신 쓰이는 등 ‘이왕이면’ 제로를 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특히 탄산음료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2018년 1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5년간 8배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해 매출 3조를 돌파한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의 덕을 톡톡히 봤다. 2021년 출시한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슈거’에 이어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 제품군을 확대한 결과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이 890억원(2021년)에서 2730억원(2023년)으로 증가했다. 탄산음료 내 제로 제품의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코카콜라의 토레타 제로, 농심의 츄파춥스 밀크소다 제로는 물론 다디단 식혜, 매실 음료 등 예상치 못한 분야까지 ‘제로’의 손길이 닿고 있다. 팔도와 웅진식품은 각각 당 함류를 낮춘 ‘비락식혜 제로’, ‘초록매실 제로’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주류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에 선보인 소주 ‘새로’는 제로 슈거 주류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2022년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한 새로에 이어 살구 과즙이 첨가된 ‘새로 살구’도 곧 출시된다. 오비맥주의 카스 라이트는 카스 프레시보다 칼로리가 33% 낮은 100㎖ 기준 25㎉로 2010년 출시 이후 국내 전체 맥주시장에서 10위 내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제로 열풍은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이 불러일으켰다. 설탕량을 일반 아이스크림의 6분의1, 칼로리는 4분의1 수준으로 낮춘 라라스윗의 제품은 SNS상에서 ‘다이어터가 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인기를 얻으며 품귀현상을 일으켰다. 모나카 제품 5종은 이달 누적 판매 500만개를 달성했다.

 

 이제 여름을 맞아 본격적인 ‘제로 아이스크림’의 경쟁이 시작된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초 빙과업계 최초로 ‘0 칼로리 아이스크림’ 출시를 발표했다. 출시 연도가 30년을 넘어선 스테디셀러 ‘스크류바’와 ‘죠스바’에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한 제품이다. 빙그레는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해태아이스는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 출시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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