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2.8조 흑자…팹 건설 가속화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뉴시스

SK하이닉스가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팹 건설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매출·영업익 모두 ‘호황’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영업이익률 23%), 순이익 1조 9170억원(순이익률 15%)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881억원) 대비 144.3%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한 것 대비 6조원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흑자를 보였다.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SK하이닉스 측은 “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층을 확대해간다. 또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한다.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쿼드러플레벨셀(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향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M15X 건설 조감도 이미지. SK하이닉스 제공 

◆신규 D램 생산기지 ‘청주 M15X’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돼 올해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시장의 성장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충청북도 청주시에 건설할 신규 팹(Fab)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팹 건설에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회사 측은 “HBM은 일반 D램 제품과 동일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캐파(생산능력)가 최소 2배 이상 요구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D램 캐파를 늘리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부터 팹 건설 공사에 본격 나서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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