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돌연사 위험 높인다… 흉통·숨가쁨 방치하지 마세요

황사, 미세먼지가 수시로 발생하고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심근경색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이다. 이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막히면서 삽시간에 심장근육이 괴사하여 심장마비, 심정지 등을 초래한다. 심근경색은 초기 사망률이 매우 높고 설령 회복하더라도 첫 1년간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심근경색은 급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평상시 심근경색 의심 증상을 파악하고 이러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되므로 극심한 흉통이나 식은땀, 구역질, 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면 바로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흉통은 가슴을 조이는 듯한 압박감 등을 동반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어깨, 목, 턱, 팔 등 주변 조직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흉통이 관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증상까지 잘 관찰하여 대응해야 한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 운동부족, 비만 등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심혈관 건강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이러한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금연, 금주, 다이어트 등을 통해 발병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지방, 염분이 많은 식단을 피하고 저염식, 저지방식을 하면 심근경색의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봄철의 불청객 미세먼지도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혈관을 손상시켜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농도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ST절상승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성도 0.9%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외출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관상동맥 질환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이 있을 때에는 일상 생활 속에서 심장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활동 중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휴식을 취하고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편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다 해도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나들이를 할 때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약해진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가벼운 옷을 여러 개 겹쳐 입고 상황에 따라 입거나 벗으면서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해야 한다.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면 무리가 가기 때문에 걷기나 자전거타기처럼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 최대 심박수의 50~70%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혈관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어디까지나 전문의와 상의하여 부담이 가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한다.

 

권상재 수원 연세베스트내과 원장은 “심혈관질환은 평상시 아무 문제가 없는 듯 느껴지지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무시무시한 질환”이라며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거나 과거 심혈관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지금 당장 뚜렷한 증상이 없다 해서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일상 생활 속 노력으로 심장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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