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의사가 본 중장년… “유연성 기르면 디스크 오십견 발병률 ↓”

직장인 김 모씨(51)는 최근 목욕탕에서 등을 닦으려고 할 때 어깨와 팔이 평소처럼 돌아가지 않는 것을 느꼈다. 자주 목욕탕에 오는 김 씨는 지난번에만 해도 팔이 하부 등까지 닿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팔이 저리는 느낌이 있다. 운동을 할 때도 예전처럼 폼이 살아나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기 위해 순간적으로 '읏' 소리를 내며 몸에 힘을 주게 된다. 앞으로 나온 뱃살을 보며 ‘살이 많이 쪘구나’ 생각하며 다이어트를 다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살보다 유연성이 부족해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연성이란 평소 일상이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운동 중 무리 없는 동작을 가능하게 하고 부상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바른 자세를 만들거나 근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유연성은 노화가 일찍 시작되는 체력 요소 중 하나이기에 근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근테크(근력+재태크) 만큼 중요도 있게 관리하는 게 좋다.

 

선천적으로 유연성이 좋은 사람도 있지만 운동과 올바른 자세로 인해 관절의 가동범위가 좋아진 사람도 존재한다. 유연성이 좋다면 또 병원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 수 있다.

 

최우형 수원S서울병원 신경외과 원장에 따르면 가동범위를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관절 유연성을 가진 사람들이 외부의 부상으로 인해 병원을 더 적게 찾는다 말한다.

그는”중장년 층들은 무릎, 허리, 목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릴 수 있는데 유연성이 높을수록 움직임이 자유롭고 부상 위험도 줄어든다”며”반면 유연성이 부족하면 어떤 행동이나 사소한 충격에도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많은 중장년 층이 호소하는 어깨 통증인 ‘오십견’은 유연성이 하락해서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유연성이 부족하면 순간적인 대처 능력이 떨어져 부상의 위험 빈도가 높아진다. 중장년층은 건강을 위해 등산, 걷기 등의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 이때 길이 좋지 않아 미끄러져 척추압박골절과 같은 부상이 많다.

 

최우형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은 강한 외부 충격으로 척추가 납작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나 유연성이 부족한 노인들에게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중장년은 물론 노인들도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의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운동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며, 힘줄과 인대를 더 유연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몸에 이상을 느꼈다면 유연성을 기르려고 하기 보다는 의료기관을 찾는 게 중요하다. 확실한 검진과 치료와 함께 재활에 나서는 게 순서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허리 부상인 디스크의 경우도 여기에 속한다.

 

가령 디스크 증상이 이미 발생한 사람은 운동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의사의 처방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게 기본이다. 이와 함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다행히 초기에 증상을 발견했다면 치료도 수월하다. 약물, 주사,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보존치료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미미하거나 더 빠른 치료를 원하는 경우 척추내시경 등을 이용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우형 원장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허리질환도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검진을 기반으로 맞춤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아무리 치료 효과가 좋은 수술이라도 어떤 의사가 얼마나 섬세하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경험이 많고 숙련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게 유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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