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초래하는 오십견, 정형외과 검진 타이밍 확보 필수

오십견은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어깨충돌증후군 등과 함께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극심한 어깨 통증을 일으킬 뿐 아니라 어깨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이 생겨 일상생활 속 커다란 불편함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중장년층의 발병 사례가 많아 노후 삶의 질 저하 주범으로 꼽힌다.

 

오십견의 또 다른 이름으로 동결견이 있는데 공식적인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어깨 관절 과부하 및 퇴행성 변화로 인해 어깨가 굳어지면서 어깨 관절낭에 유착 및 염증을 초래한다는 것이 학계 내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오십견 환자들 대다수가 지속적·반복적 운동에 따른 과부하, 과도한 노동에 따른 근육 및 인대의 경직, 관절 주변 조직의 퇴행 등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오십견은 회전근개파열 등과 다르게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오십견은 증상에 따라 크게 3단계 병기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통증기로 이완된 어깨 관절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시기다. 발병 후 3~6개월까지 진행되는데 통증과 함께 어깨 관절 운동이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2단계 동결기는 어깨 관절 운동 범위가 본격 줄어드는 시기다. 발병 후 약 6~12개월 정도가 이 시기에 해당하는데 능동적, 수동적 운동 모두 감소하는 증상을 보인다.

3단계 용해기는 발병 후 12~24개월에 해당하는 시기다. 이때 굳은 어깨 관절이 서서히 풀리면서 관절 운동 범위의 회복이 이뤄진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두고 오십견이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치부하는 환자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어깨 관절막 염증의 확대 기전일 뿐 자연 치유된 현상이 아니다. 어깨 관절막의 염증성 변화로 통증기, 동결기, 용해기가 반복되는 것이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결국 어깨 관절 전체로 염증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십견 발병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사선 촬영,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실시한 후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주사 치료는 초기 오십견의 관절염증을 제거하고 수압팽창을 통해 유착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도수치료는 긴장된 어깨 관절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는데 기여한다. 체외충격파 치료의 경우 바깥에서 충격파를 가해 어깨 관절 염증 개선을 도모하는 원리다.

 

정성윤 가산 굿본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오십견으로 인해 어깨 관절 모든 방향으로 운동 범위가 50% 감소됐다면 관절막 전체에 염증이 번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때 치료 기간이 더 길고 치료 방법 역시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통증 및 증상이 발견될 때 일찍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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