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즐기는 2030세대 … ‘십자인대 파열’ 주의

최근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축구, 농구, 스키 등 동호회 활동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스포츠 활동과 관계된 부상도 늘고 있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무릎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상으로 십자인대 파열이 있다.

 

김강백 제일정형외과병원 K-관절센터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은 대부분 활동이 많은 젊은 세대에서 발생한다. 실제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령별 십자인대 부상 환자 수에 대한 자료에 따르면 20대와 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대부분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한 경우이다”고 설명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내 전방, 후방 두 개의 십자인대가 십자(十) 형태로 교차돼 정강이뼈가 앞으로 미끄러지거나 뒤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고, 회전력에 대한 안정성을 준다. 이러한 십자인대가 운동이나 외상 등으로 인해 파열되면 무릎 관절의 기능이 제한되고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십자인대 파열이라 한다.

십자인대 파열은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점프 후 불안정한 착지 등 다리가 앞으로 빠지는 힘이나 회전력이 가해질 때 손상되며, 감속과 동반된 급정지 동작이나 발바닥이 접촉된 상태에서 축 회전을 할 경우 발생한다. 정강이뼈가 뒤로 밀리거나 관절이 과도하게 굽거나 젖혀질 때도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고 끊어지는 파열음과 함께 통증이 발현되고, 무릎 속에 피가 고여 관절이 빠르게 붓는다. 무릎을 굽히고 펴는 동작에 어려움을 느끼고,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흔들리는 듯한 불안정성과 함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심한 경우에는 무릎이 빠지거나 덜렁거리는 듯한 느낌과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파열이 경미하고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추가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도록 주사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인대 파열 정도가 크고 불안정성이 심하거나, 주변 연골 등 추가적인 손상이 확인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전방십자인대의 경우 자연치유력이 낮고 무릎의 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젊고 활동이 많은 환자일 경우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김강백 원장은 “간혹 견딜만한데 수술이 꼭 필요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며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수일 내로 극심한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고 보행이 어려워지지만, 이러한 증상은 4주가량의 시간이 흐르면 통증과 부종이 어느 정도 줄어들고 보행에도 큰 문제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계에서 병원을 찾을 경우 통증도 줄고 보행에도 문제가 없는데 수술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십자인대가 없을 경우 무릎의 불안정성이 발생하여 일상생활 중 무릎이 쉽게 꺾이게 되고, 이는 관절연골과 반원연골판 등의 추가적인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십자인대 부재로 인한 2차 손상이라고 한다.

 

김 원장은 “십자인대 수술의 목적은 통증의 완화가 아니라, 십자인대 재건을 통해서 무릎의 안정성을 확보하여 2차 손상을 막고, 장기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십자인대 재건술은 무릎에 작은 구멍을 내어 관절내시경과 특수 기구를 삽입한 후, 손상된 인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인대를 삽입하는 것이다. 삽입하는 인대는 상황에 따라 본인의 조직에서 채취하는 자가건 또는 타인의 힘줄 근육을 사용하는 타가건을 이식한다”며 “내시경을 통해 최소로 절개하여 통증과 출혈이 적고 일상으로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십자인대 재건술 이후에는 무엇보다 재활이 중요하다. 재활 운동을 통해 관절의 운동 범위와 기능을 회복해고 무릎 주변의 근력을 회복해야 재파열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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