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겨요 피자헛” 더이상 못 듣나… 경영난에 파산위기

-매출 부진 속 210억 소송 패소
-법원 16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

서울 시내 한 피자헛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함께 즐겨요 피자헛’이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한국피자헛이 파산 위기에 빠졌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는 16일 한국피자헛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최종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3월20일까지다. 법원이 계획안을 검토해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한국피자헛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국내 1세대 피자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한국피자헛은 외식 산업 지형도의 변화 속에 매출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45억원에 달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94명 가맹점주들과의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2020년 가맹점주들이 한국피자헛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9월 2심 재판부가 한국피자헛에 차액가맹금 210억을 모두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 한국피자헛은 대법원 상고 절차를 밟고 있다.

 

위기에 빠진 한국피자헛은 지난달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지만 지난 11일까지 회사와 채권자들 사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날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에 이르렀다.

 

한국피자헛은 ‘당사는 채권자들과 원만하고 신속한 합의에 도달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단 한국피자헛은 다음달 2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같은 달 16일까지 채권자들의 채권신고도 받는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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