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추락 여객기는 보잉 737-800…“사고 잦은 기종”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가 난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구급대원들이 기체 내부 탑승객 수색을 하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제주항공 7C2216편은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737-800’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종은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 737은 미국 보잉사가 1967년 첫 생산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다. 보잉사의 최장수 항공기 모델인 737은 누적 판매량 1만대가 넘는 등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갖고 있다. 보잉 737은 크게 ▲737 오리지널 ▲737 클래식 ▲차세대 737(737 NG) ▲737 맥스로 나뉜다. 이 중 737 NG의 한 모델인 737-800은 737-700의 동체 연장형으로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5000대 넘게 팔리며 보잉사 737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LCC를 중심으로 101대가 운항 중이다. 업체별로는 ▲제주항공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사고 여객기인 제주항공 7C2216편은 2009년 8월 제작돼 기령이 15년인 만큼 비교적 신형으로 간주된다. 2018년 4월 무안공항에 첫 취항했으며 정기편 운항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737-800의 계열 기종인 737 맥스는 기계 결함 추락사고가 가장 잦은 기종이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737 맥스가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모두 숨졌고,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19년 3월에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가 소프트웨어 결함 등으로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157명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두 건의 추락사고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을 포함해 전 세계 항공 당국이 보잉 737맥스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시작으로 운항 재개를 허용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11월 균열 결함이 발견된 대한항공 보잉 73 7NG 동체 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737 맥스와 737-800의 동체 균열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019년 10월 FAA는 보잉 737 NG 계열 항공기 동체 구조부에 균열이 확인됐다며 감항성(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 개선을 지시했다. 한국에서도 국토교통부가 737 NG 계열 항공기를 보유 중인 국내 항공사에 동체 구조부 균열 여부를 점검하도록 했고, 총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비행을 중지했다. 중단된 항공기에는 보잉 737-800도 포함됐다.

 

올해 초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 했다. 또 3월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간 바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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