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산업계 새 패러다임] 국내 가전 양강 삼성·LG, 구독 시장서 진검승부

LG전자, 구독 대상 가전제품 300개 넘어
태국·인도 등 해외 시장 확대 잰걸음
삼성전자, 구독 시장 진입 늦었지만
'AI가전=삼성' 앞세워 대반격 속도

LG전자 가전 구독 홍보물. LG전자 제공

 

 

 

 

국내 가전업계 양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구독 시장에서 자웅을 겨룬다. 시장을 선점한 LG전자는 구독 대상과 범위를 B2B, 해외시장으로 넓히며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강조하며 구독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나선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가전구독 매출이 직전년도 대비 75% 늘어난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서 가전구독 가속화 등에 따라 애초 계획했던 매출 목표치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로 관련 시장에 발을 내디딘 후 꾸준히 품목을 확대하고 제휴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구독 대상 제품은 대형가전 및 B2B 제품까지 확대됐다. 구독 품목 수는 300개가 넘는다. 소비자는 초기 구매부담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 패턴에 맞춰 원하는 기간만큼 제품을 사용하며 사용 기간 제품에 최적화된 케어서비스 등을 받아볼 수 있다. 구독 기간 유지되는 무상서비스도 장점이다.

 

LG전자는 올해 태국, 인도 등으로 구독 사업을 적극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 기회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도 가전시장의 점유율을 성장시키고, 구독 사업 진출을 통해 인도 소비자의 생활 속에 스며드는 전략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경쟁사의 구독 시장 진입을 두고선 “구독 시장 확대와 소비자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김이권 LG전자 HS본부 전무 “한국 가전 시장이 역신장하고 있지만, LG전자는 가전 구독 가속화에 기반한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AI 구독클럽’을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에서 선보였다. AI 구독클럽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을 낮은 가격에 접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AI 구독클럽 대상은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PC ▲태블릿 등이다.

 

해당 시장에 뛰어든 시기가 늦은 만큼 삼성전자는 AI를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AI 구독클럽은 이름 그대로 대상 제품 90% 이상이 AI제품이다. 삼성 AI구독클럽은 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와 함께 ▲방문 케어 ▲셀프 케어 등 케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상품인 ‘올인원 요금제’, 제품 구매와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이 가능한 ‘스마트 요금제’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김용훈 상무는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AI 구독클럽' 홍보물.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구독 모델을 스마트폰으로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이 회사는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를 앞둔 지난달 24일부터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기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 보장을 비롯해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서비스, 모바일 액세서리 할인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자급제 모델 구입자라면 가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은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1년마다 최신 갤럭시 제품을 마음껏 이용하도록 마련한 서비스”라며 “가전에 이어 모바일 제품의 구매 패러다임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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