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딥시크 쇼크’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의 혜성 같은 등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업계는 후발주자로써 적은 투자로도 선도기업을 추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개인 정보를 과도히 수집한다는 지적을 내놓으면서 잇따라 차단하자 꺼리는 분위기에 직면했다.
딥시크는 양날의 검으로 불릴 정도로 장단점이 명확하다. 정용섭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기존 인공지능 모델은 네트워크와 연결된 상황에서만 활용이 가능했지만 딥시크가 공개한 모델을 활용하면 로봇과 같이 네트워크가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모델 공개로 연산 능력과 성능을 고려해 활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인상적이다. 경량 모델의 경우 일반 데스크톱에서도 실험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자칫 기술 유출 우려가 치명적이다. 정 연구원은 “챗GPT나 딥시크나 활용을 위해선 정보 기입 자체는 필수”라며 “챗GPT는 사용자의 정보 수집 수준을 명시하고 학습에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딥시크는 약관에 명시했다 하더라도 수집 범위가 넓은 데다 이러한 정보 제공을 거부하는 선택지조차 없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정보윤리’다. 딥시크가 개발에 약 80억원의 투자액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업계의 시선이 있다. 이에 정 연구원은 “아직 명확하게 나온 사실은 없다”면서도 “만약 실제로 불법적인 방법으로 탄생한 기술이라면 활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그밖에 정보의 오류, 언어에 따라 다른 답변 등이 딥시크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도 딥시크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기술력 패권 경쟁을 우려했다. AI챗봇 전문기업 메이크봇의 김지웅 대표이사는 이날 “생성형AI 산업이 지난 일 년간 대체로 정체 상태였으나 중국이 해당 분야에서도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결과적으로 생성형AI의 기술 발전과 보급에 큰 촉매제가 될 사건”이라면서도 “이러한 기술 패권 경쟁 심화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기술 장벽 심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때 IT강국으로 불리던 한국은 강 건너 불구경 중이다. 탄핵정국이 무기한 길어지면서 각종 혁신정책이 발목 잡혀있으며 각종 규제로 인해 글로벌 AI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패권경쟁에서 유일한 해법은 기술력 양성이다. 김 대표는 “특히 우리나라는 이 산업 분야에서 뒤처진 상태라서 좋은 상황만은 아니”라며 “우리나라는 더 이상 생성형AI 산업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할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원·박재림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