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지난달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291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푼 이후 이 지역 집값이 평균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가 배포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30일간 거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해제된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14일까지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평균 가격은 28억2000만원으로 해제 전 30일(1월 14일∼2월 12일) 평균 가격 27억2000만원보다 3.7% 상승했다.
분석 대상을 전용면적 84㎡로 좁혀 보면 2월 13일∼3월 14일 평균 가격은 27억원으로 한 달 전 26억3000만원보다 2.7% 올랐다.
거래량은 전 평형 기준 토지거래허가 해제 이후가 이전보다 77건 늘었다. 84㎡는 거래량이 19건 증가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84㎡는 지난 1월에는 집값이 하락하다 2∼3월 2.1∼2.9%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 규제가 유지된 잠실 주공5단지 76㎡와 비교해 보면 이 아파트 집값은 1월까지 하락하다 2월에 0.7% 상승했다.
올해 1월까지는 대체로 집값이 하락세였다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혜택을 받은 아파트 집값이 더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규제가 풀린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84㎡는 2월에 거래가 한 건 있었으며 매매가는 12.7% 올랐다. 규제가 유지된 대치 은마아파트는 76㎡ 기준 올해 1∼2월 집값이 최대 1.3% 상승했다.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 해제 후 최근 동향을 보면 가격이 오른 사례도 있으나 하락한 사례도 확인됐다”며 “부동산 실거래 동향과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6개월 만에 5000건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5일 신고 기준 5138건을 기록해 지난해 8월(6537건) 이후 6개월 만에 5000건을 돌파했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현재까지 2월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15일 조사 기준 428건이 신고됐다. 이어 강남구가 419건, 강동구가 344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15일까지 신고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5138건 가운데 토지거래허가 해제 후인 13일 이후 계약 건은 3281건으로 전체의 63.9%에 달했다. 2월 거래 신고분 10건 중 6건이 토허제 해제 이후 계약된 것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