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증시에 봄바람 불까] 정다운 LS증권 수석연구원 “주도주 변화 제한적…종목별 선별 투자해야”

정다운 LS증권 수석연구원

증권업계는 오는 31일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증가가 기대되는 한편, 업종별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다운 LS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정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기간 줄어들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과거 세 차례의 공매도 금지 후 재개 시점에서 모두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많이 오르고 비싸진 주도주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나고, 주가지수가 일부 반등한 상승 폭을 되돌리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공매도 해제 시점을 보면 2021년 5월 공매도 금지 해제 이후 외국인 순매수 기업들의 1개월 후 평균 주가 수익률은 7.1%, 3개월 후 8.6%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도 기업들의 1개월 후 평균 주가 수익률 4.2%, 3개월 후 1.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2009년과 2011년, 2021년의 공매도 금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비싼 종목이 주된 공매도의 타깃이 됐다. 2009년과 2011년 경우에도 최근 12개월간 수익률이 높을수록 공매도가 몰리는 경향을 보였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레벨이 높을수록 공매도도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기존 증시 주도주의 변화는 제한적이지만 종목별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도 판단했다. 그는 “주도주 중에서 가장 비싼 종목들이 꼭 하락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매도 재개는 시장 내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기존에 주목받던 종목 외에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는 업종이 공매도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가격 조정을 많이 받은 상황으로 유인이 약하다”며 “관세 정책의 대표적인 피해 업종인 자동차 업종의 경우, 주가는 이미 상당 부분 하락한 상태로 현재 가격 수준에서 추가적인 관세 부과가 결정되더라도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공매도 타깃 종목도 선별했다. 그는 “과거 공매도의 주 대상이 되는 종목은 주가가 많이 오르고 비싸진 종목이다. ▲삼양식품 ▲두산 ▲LS ELECTRIC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천당제약 ▲네이처셀 ▲SKC ▲더존비즈온 ▲유한양행 ▲고려아연 등이 있다”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는 ▲테크윙 ▲HD현대미포 ▲한국항공우주 등이 있다”고 꼽았다. 다만 “2020년부터 2021년의 경우 예외적인 기간으로 해당 기간 주식 투자 붐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이례적으로 높은 주식 순매수가 나타났기 때문에 현재 시점이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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