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1%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한 규제를 단행하자 국내 주요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중 무역갈등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98포인트(1.21%) 내린 2,447.43에, 코스닥은 12.81포인트(1.80%) 내린 699.11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2.20%)와 KB금융(2.56%) 단 2종목만 상승했고, 삼성전자(3.36%)와 SK하이닉스(3.65%), LG에너지솔루션(0.58%), 삼성바이오로직스(1.06%), 현대차(2.83%), 삼성전자우(2.25%), 셀트리온(0.44%), 기아(1.28%)이 하락했다.
이날 개장 전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AI 반도체 ‘H20’을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수출할 때 사전에 허가받을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55억달러의 분기 손실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60원 내린 1424.9원을 기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