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에서 20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첫 번째 투표 주인공은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예비 대학생이었다.
동포사회에 따르면 주인공은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스슈어에 사는 김현서 씨다. 그는 이날 오전 1시부터 7시간을 기다렸다가 첫 번째로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을 수 있었다. 김 양은 2006년 7월생으로 지난해 생일 이후 만 18세 성인으로 투표권을 얻게 되면서 이번 대선 재외투표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재외투표는 날짜변경선 기준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주오클랜드 한국분관, 주피지 한국대사관의 재외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6일 동안 진행한다. 따라서 대선 때마다 오클랜드에서는 재외투표 1등 타이틀을 위해 한인들에게 투표를 독려해온 전통이 있다. 오클랜드 지역에만 1만6000여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김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 왔으며, 오는 9월 영국 런던정경대 법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번 재외투표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기획하고 홍보용 이미지 및 투표 독려 포스터를 제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외투표 기간에 투표소 참관인으로도 참여한다.
이번 재외투표는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실시한다.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투표는 각각의 장소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할 수 있다. 다만 재외투표소는 공관별로 운영 기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공관 홈페이지를 통해 재외투표소 설치 장소와 운영 기간 등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공관이 신설된 쿠바·룩셈부르크·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4개 국가에도 재외투표소가 처음으로 설치됐다. 해당 국가에 사는 재외유권자는 가까운 국가인 멕시코·벨기에·폴란드·핀란드에 설치된 재외투표소에 가지 않아도 투표할 수 있다.
투표에 참여하는 재외유권자는 한국 관공서가 발행한 여권·주민등록증 등이나 성명, 생년월일이 기재되고 사진이 붙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거주국 정부가 발행한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