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만남] 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 "'인간 존엄'을 우선 가치로 성장 중"

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는 2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진행한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용학 기자

“노후의 모든 생활을 KB골든라이프케어에서 보낼 수 있다. 내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립 케어’라는 개념과 ‘인간 존엄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성장하고 있다.”

 

KB라이프의 요양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가 올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시니어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엔 KB골든라이프케어로 온다’고 운을 뗀 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는 “나의 노후를 보내고, 부모가 노후 생활을 하는 곳이라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흔히 요양시설, 실버타운이라 불리는 시설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 조건을 보는데, 돌고 돌아 결국에는 KB골든라이프케어로 정착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2일 안 대표를 만나 노후를 잘 보낼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를 비롯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요양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차별화…케어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져

 

어르신이 저희한테 오면 인간 존중 케어를 받는다고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안 대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잘 모시는 건 아니라고 본다. 이곳에서 내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립 케어가 저희가 굉장히 신경 쓰는 개념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내가 가진 잔존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해주는 게 인간 존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잔존 능력을 끝까지 활용할 수 있게 옆에서 서포트하는 케어를 하고 있다”며 이것이 다른 요양사업과의 차이라고 말했다. 

 

2016년에 KB골든라이프케어가 설립되고 이듬해 일명 노치원(노인유치원)이라고 불리는 케어센터인(주·야간보호센터)인 강동케어센터를 선보였지만, 첫 요양시설을 선보인 건 2년 후인 2019년이다. 그해 125명의 정원을 수용할 수 있는 위례빌리지를 선보였다. 이후 한 개의 실버타운과 다섯개의 요양시설, 세개의 데이케어센터를 개소 예정 및 운영 중이다. 

 

안 대표는 건물을 짓고, 콘텐츠를 넣어 운영하는 과정을 놓고 봤을 때, 여기서 어떤 것을 차별화할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안 대표는 “KB골든라이프케어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장들은 KB금융그룹이 가진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감 있고 어르신에게 인간을 존중하는 케어 시설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실제로 그런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 근간에는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우, 환경을 개선한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커 보이지 않아도 디테일한 차별이 굉장한 격차를 만든다”며 “어르신을 편하게 모신다는 말은 쉬울 수 있지만 어떤 편안함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와 인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기반으로 여러 제도를 운영·도입 중이다.

 

실제로 요양보호사, 간호사, 조리사 등 시설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교육, 복지, 케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요양보호사의 경우 급여는 평균치보다 10% 이상 더 지급하고 있으며, 일본의 솜포케어와 제휴를 맺어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퇴직률이 높은 일반 요양보호사의 장기 근무를 위해 정년도 없앴다. 60대도 요양보호사들은 호봉 상승을 정규직과 똑같이 했고 장기근속 제도를 만들어 이에 대한 인센티브, 혜택도 탄탄하게 했으며 그 결과는 근속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직원들의 행복이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연결된다는 생각에서다.

 

안 대표는 “어르신을 돌보다 많이 다치는 요양보호사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솜포케어와의 협업으로 은평빌리지를 오픈할 때 교육장을 만들었다”며 “요양보호사들은 이 교육장에서 현장과 똑같이 만든 룸(Room), 목욕, 배변 등의 케어 과정을 3~4일 실습 교육을 받은 후 현장에 들어가게 돼 케어의 질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요양보호사의 정착을 위해 올해는 스트레스 지수를 체크해 지수가 높은 분들에게는 마음 쉼 프로그램과 정신과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 케어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노후의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자세로 

 

일반적으로 실버타운, 프리미엄 요양시설이라고 하면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여유 있게 부가 축적돼야 시설에 입소할 수 있어 거리감이 느껴진다. 

 

안 대표는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지향하다 보니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다른 요양시설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4인실을 기준으로 서울 외곽에 있는 시설과 가격을 비교하면 10만원 안팎 정도로 차이 난다”며 시설 내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따져봤을 때 격차를 느낄 수 있다며고 자부심을 보였다. 

 

시설도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높고, 보호자들과의 소통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는 “시설 근처에 사는 보호자들도 많은데, 근처에 볼일 있어 지나가다 들리는 분들이 많다”며 “대면 방문이 잦은 만큼 보호자들의 의견을 바로 들을 수 있어 상시적인 피드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한 달에 두 번은 총괄 회의를 열고 운영회의는 수시로 열어 입소자들에 대한 모니터링, 사례 등을 공유하고, 개선할 점을 찾으며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시설에 입소한 어르신들이 본인이 생활하기 좋으면 홍보대사도 자처한다. 안 대표는 “24시간 하루 세끼와 두 번의 간식이 제공되는 식사 서비스를 직영으로 바꾸면서 실제로 당뇨와 고혈압 지병이 있으신 어르신이 건강한 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이 좋아지셨다”며 “이렇게 본인의 경험으로 저절로 전도사가 되셔서 주변에 알려주시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생활하기 편한 시설에 오고 싶은 마음은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하지만 이를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고민되는 지점이다. 현재 젊은 층들이 노후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다. 

 

‘KB금융을 잘 활용하라’고 말하고 싶다는 안 대표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보험) 다 있는데 이는 생애 주기별로 자산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유지하고,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노후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하는 것에 대한 KB금융그룹의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자산을 증식하고 노후에 안정적인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KB금융을 충분히 활용하는 게 도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노후를 위해 내 퇴직자금으로 얼마가 필요한지도 계산해야 하지만, 구체적으로 내가 마지막을 보낼 요양시설 그리고 집에서의 생활은 어떤 식으로 설계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KB금융 플랫폼 가입자만 3000만명으로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통해 지금까지 돈을 버는 일은 잘해왔지만, 이에 비해 시니어 케어 사업은 고민을 덜했던 부분이다. 시니어 케어에 진출한 지금, KB골든라이프케어는 어떻게 행복한 노후를 보낼 것인가에 대한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 

 

안 대표는 “현재 요양사업은 현재 의식주 중 ‘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향후에는 ‘식(푸드)’과 그밖의 사업을 장기 지원으로 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