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 출범 효과에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약 11개월 만에 2810선을 돌파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DM) 편입 가능성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49%) 상승해 2812.05로 거래를 마감했다. 2810선을 넘어선건 지난 7월 18일(2824.35) 이후 처음이다. 앞서 48.51포인트(1.75%) 오른 2790.33으로 시작해 오전 내내 상승세를 높여갔다. 오전 9시55분쯤 2800선을 돌파하더니, 오전 11시 21분쯤에는 2830선까지 뚫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2.25% 올라 5만9100원을 기록하며 6만원에 가까워졌다. SK하이닉스 3.22%, 현대차 1.94%, 기아 3.91%, LG에너지솔루션은 0.87% 상승했다.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7.10%, 2.29% 올랐다. 원전주 두산에너빌리티는 7.62%, 한전산업 11.84%, 한전기술 19.80%나 올랐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선진국 지수 승격 여부를 가를 핵심 지표인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오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기 위해선 먼저 최소 1년 이상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돼야 한다. 관찰대상국 지정 여부는 이달 중 발표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경제 및 시장 규모 면에서는 선진국 요건을 충족했지만 주식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미달돼 승격이 무산돼 왔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과 환율 안정, 자본시장 신뢰 회복 등 구조적 변화가 기대된다. 국내 증시가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대 75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순자산 200조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02년 10월 코스피200을 기초 지수로 한 ETF가 상장된 지 약 23년 8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된 ETF의 순자산 총액은 201조284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6월 100조원을 넘긴 지 2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ETF는 주식처럼 편리한 매매 시스템으로 주가지수를 따르기 때문에 주식보다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다. 운용보수에서는 공모펀드보다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