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민정호 교수, ‘봄에는 기쁘다:한강의 문장들’ 출간

 

민정호 교수(동국대 국어국문학문예창작학부)의 ‘봄에는 기쁘다:한강의 문장들’이 푸른사상의 교양선 23으로 최근 출간됐다.

 

‘봄에는 기쁘다:한강의 문장들’을 통해 민 교수는 스무 살 시절에 겨울을 버티듯 읽었던 한강의 작품들을 다시 탐독하며, 한강의 문장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해석하면서 시대의 아픔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심리를 통찰하는 독서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했다.

 

저자 민 교수는 스무 살 시절에 겨울을 버티듯 읽었던 한강의 작품들을 다시 탐독하며, 한강의 문장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해석했다. 제목인 ‘봄에는 기쁘다’는 한강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실린 단편 ‘아기 부처’에 나오는 “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라는 문장에서 가져왔다.

 

민 교수는 “한강의 작품을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접하면서 스무살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아도, 다가갈 수 없는 어떤 캄캄한 ‘터널’ 같은 게 그 책과 나 사이에 존재했다”며 “20년이 훌쩍 지나 우연히 나카시마 미카(中島美嘉)의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을 듣게 됐는데, 그때 내가 느꼈던 그 터널이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누군가 갑자기 이 책을 왜 썼냐고 묻는다면, 20년 전에 느꼈던 그 터널 속 문지방을 한번 넘어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라며 “몸부림쳐보니, 이제 뭔가 조금 알 것도 같다고 고백한다”고 적었다.

 

출판사 측은 “야만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깊은 상처를 섬세한 문장으로 표현해낸 한강의 작품들은 국경을 넘어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봄에는 기쁘다:한강의 문장들’에 대해 “아픈 시대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지만 그래도 봄이 오면 기쁜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독서 경험을 이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 교수는 울산에서 태어났고, 일곱 살 이후 파주에서 자라났다.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해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틈틈이 책을 읽어 다정한 글을 #북스타그램에 올리는데, 이 책의 글들은 모두 그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저서로는 ‘이유 없는 다정함:김연수의 문장들’이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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