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지방 돋보이는 ET체형, 지방흡입으로 해결?... “생활 습관 개선이 먼저”

건강을 이야기할 때 흔히 '마르면 건강하다'는 말을 떠올린다. 체중계 숫자가 정상이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거라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말라 보여도 체지방이 많은 ‘마른비만’은 건강에 적신호를 줄 수 있다.

 

마른비만은 체중은 정상 범주지만 체지방률은 높고, 근육량은 적은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복부에 지방이 몰려 배만 볼록하게 나오고, 팔과 다리는 가늘어 전체적으로 ET처럼 앙상한 체형을 보인다. 이런 상태는 겉모습뿐 아니라 내장지방과 관련된 대사질환의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서울 365mc병원 소재용 대표병원장은 “마른비만은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며 몇 가지 대표적인 유발 습관과 예방법을 소개했다.

 

식당에서 고기를 먹고 나서 꼭 밥을 먹어야 ‘든든하다’는 사람들, 의외로 많다. 이런 식습관은 탄수화물 의존도를 높이며 마른비만을 부를 수 있다. 특히 고기 없이 면이나 떡, 빵, 흰쌀밥 중심으로 식단이 구성되면 단백질 부족으로 이어지기 쉽다.

 

소 대표병원장은 “탄수화물 섭취가 많고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이 줄어들고 체지방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식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쌀밥을 줄이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콩이나 귀리, 퀴노아 등 잡곡을 함께 넣는 식으로 접근해볼 것을 추천했다.

물보다 음료를 즐겨 마시는 습관도 문제다. 요즘은 제로칼로리 음료가 유행하면서 ‘살 안 찐다’는 인식 아래 수분 섭취를 음료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체지방 증가와 대사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소 대표병원장은 “제로칼로리라고 해도 카페인이나 인공첨가물 등이 포함돼 있어 지방 대사를 방해할 수 있다”며 “하루 1.5~2L 정도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대사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마른 체형을 타고난 사람들 중엔 운동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른비만을 개선하려면 운동은 필수다. 특히 내장지방은 지방흡입 등 시술로는 제거가 어려워 식단과 유산소 운동이 유일한 해법이다.

 

소 대표병원장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와 하루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내장지방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근육량이 적으면 에너지 소비가 줄고, 이로 인해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돼 몸 곳곳에 축적되기 쉽다. 이는 복부뿐 아니라 팔뚝, 허벅지 등 군살로 이어지며, 전체적인 체형을 무너뜨린다.

 

소 대표병원장은 “마른비만은 시간이 갈수록 체형을 더 흐트러지게 만든다”며 “근육이 채워져야 할 부위가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탄력 없는 라인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의료적 체형관리법을 병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소 대표병원장은 “복부 팔뚝 허벅지 등 일부 부위의 지방은 지방흡입이나 지방추출주사 등을 통해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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