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입율 50% 넘긴 네이버·카카오… 사측 경영 능력 시험대

-각각 임원 복귀 논란-임단협 결렬에 잇단 노사 갈등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간 IT 업계는 신생 산업이란 이미지와 더불어 잦은 이직 문화로 노조 가입률이 낮은 업종으로 꼽혔지만,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의 노조 가입률이 50%를 넘기며 영향력이 커졌다.

 

15일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대표의 복귀를 반대하는 3차 집회를 다음달 2일 가질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해진 창업자의 측근이자 회사 창립 멤버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 등을 내려놨으나 지난달 테크비즈니스 대표로 임명됐다.

 

네이버 노조는 사측이 조직적으로 최 대표의 복귀를 도왔으며, 최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의 채용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노조에도 별다른 대화 제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도 최근 사업 개편과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빈번하다. 지난 3월 포털 다음의 분사 추진이 알려지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반발했다. 이후 노사 합의안이 마련돼 현재 분사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카카오모빌리티 임단협 결렬에 따라 크루유니언이 최근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단계적 파업에 나서며 재차 노사 갈등이 불거졌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인공지능(AI) 신사업에 속도를 올리는 상황에서 가자 노사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경쟁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사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회사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의견에 더해,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고객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노조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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