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의 영향을 받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2020년 수준 100)는 전월보다 3.7% 하락한 134.63을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를 비롯한 광산품(5.6%)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농림수산품(4.6%), 석탄 및 석유제품(4.2%)도 전월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세부품목에서는 원유(9.2%), 무연탄(7.8%), 커피(6.1%) 등이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바이유가는 지난 4월 배럴당 67.74달러에서 지난달 63.73달러로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물가 역시 전월보다 3.4% 하락한 128.56을 기록했다. 수출물가는 4월(1.5%)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 4월 평균 1444.31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지난달 평균 1394.49원으로 3.4% 내려갔다.
품목을 살펴보면 공산품(3.4%)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농림수산품(0.8%)도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세부품목에선 ABS수지(6.7%), 알루미늄판(6.6%), OLED(5.4%) 등 공산품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4.50으로 3.4% 상승했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하며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4.80을 기록해 전월보다 6.0%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