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비상경영’ 무신사, 구조조정설 일축…새 먹거리 글로벌 집중한다

무신사 뉴스룸 통해 “인위적 인력 감축 계획도 없어”
박준모 대표, 4월 비상경영 체제 선언
IPO 추진 앞서 내실 다지기 본격화 전망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한 구조조정설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무신사 제공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 4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 구조조정설이 돌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무신사가 저성과자 역량향상 프로그램(PIP)를 시행하고, 3분기에 인원 대비 20%를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련 내용이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하자 회사 측은 뉴스룸을 통해 “현재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외부의 근거 없는 억측에 휘둘리지 않고, K패션 글로벌화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무신사는 소비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성장을 이어왔지만,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1분기 실적이 내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도 감안했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2427억원으로 전년대비 25.1% 증가하며 사상 첫 매출 1조원 고지를 밟았다.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전년 86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4조5000억원 수준이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가 지난 1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4월 15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면서 “여러 가지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고 무신사가 임하는 비즈니스의 복잡도도 높아지고 있어서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비상경영 기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며 “과감한 투자와 잘 짜인 계획대로 실행해 나간다면 현재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비상경영 기간동안 임원들에 대해 주말 출근을 지시하고 조직별 슬림화를 통해 운영 효율화를 꾀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를 두고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무신사는 글로벌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해 투자를 이어간다. 국내 입점한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전격 지원해 해외 거래액을 2030년 3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오리지널 랩, 무신사랩 등 적자 자회사를 정리하며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실제로 박 대표는 최근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 “IPO가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상장에 대한 준비는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인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가 독보적인 업계 1등이고,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면서 추후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환경에 대한 대비 차원이 아니겠냐”라고 진단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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