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韓 증시 공매도 접근성 ‘플러스’ 전환…관찰대상국 재진입 청신호?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마켓스퀘어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4.1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000선에 오른 건 지난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뉴시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지난 3월 재개된 우리나라 공매도의 접근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MSCI는 “제도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계속해서 발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5일 연례시장 재분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접근성 리뷰를 공개했다. 한국 증시의 공매도 접근성에 대해 ‘마이너스(개선필요)’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외국인의 투자 접근성,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정설정, 청산결제, 투자상품 가용성 등의 항목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MSCI는 외국 기관투자자(RFI)의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 참여 허용,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 등과 관련해 “일련의 개혁 조치가 시행됐지만,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에는 여전히 운영상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옴니버스 계좌 및 장외거래(OTC)의 활용이 제한적이어서 효과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액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한 배당절차를 개선한 데 대해서도 “이를 채택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주식시장 데이터 사용에 대한 제한으로 투자 상품의 가용성이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국내 증시는 지난해 18개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은 바 있다. 올해는 공매도 접근성 항목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마이너스’ 항목은 다시 6개로 줄었다.

 

현재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프런티어 시장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한국은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시장에 속해있다. 지난 2008년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결국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본격화 되면서 선진국 지수 승격 여부를 가를 핵심 지표인 관찰대상국에 다시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기 위해선 먼저 최소 1년 이상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돼야 한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과 환율 안정, 자본시장 신뢰 회복 등 구조적 변화가 기대된다. 국내 증시가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대 75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MSCI는 외국인 접근성과 관련한 제도 개선이 잘 정착됐는지 1년 정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MSCI의 평가가 나빠질 요인은 많지 않다”고 전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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