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최근 의료계에서 줄기세포 시술이 차세대 피부 재생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특히 지방줄기세포가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방줄기세포로 되찾은 젊음을 극대화하거나 오래 유지하는 방안도 있을까. 의학 전문가는 운동과 식단 등 생활요법과 항산화요법 그리고 '실리프팅'과 같은 의료적 접근으로 나눠 설명했다.
◆지방줄기세포, 어떻게 우리 몸을 젊게 하는가?
노화는 염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우리가 섭취하는 칼로리와 연관되는데, 많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한다면 체내 지방조직이 늘어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지방 조직에서 염증 세포가 분비되면서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이는 노화의 원인이 된다.
지방줄기세포는 인체에 투입되면 염증을 억제해 상처를 치유하고 세포를 재생한다. 이를 통해 세포 노화를 억제해 신체 노화 진행을 늦추는 데 기여한다.
고려대 의대 서홍석 명예교수(순환기내과 전문의)는 "인과 칼슘 대사를 조절하는 클로토 단백질은 노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 '장수 유전자'로도 알려져 있다"며 "지방줄기세포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면 클로토 단백질의 발현을 높여 신체 노화를 억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줄기세포는 배양 없이도 많은 수의 줄기세포 확보가 가능하다"며 "줄기세포 정맥 주사 시술에 대한 안정성도 확보돼 의학계 거는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지방이 되찾아준 젊음, 오래 유지하려면?
지방줄기세포 시술은 복부 팔뚝 허벅지 얼굴 등 부위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을 지방흡입 시술을 통해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해당 세포를 몸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추출한 지방줄기세포는 뱅킹한 뒤 필요할 때 치료에 활용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시술 효과를 보다 오래 유지하려면 노화를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서 교수는 "주 150분 정도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균형있게 수행하고 지중해 식단과 같이 적색육과 가공식을 뺀 신선식이 도움 된다"며 "커큐민, 레스베라트롤과, 스페르미딘 등 항산화 물질 역시 노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키토제닉 다이어트(저탄수화물 고지방) △비타민B·C 섭취 △충분한 수분 보충 △하루 7~8시간 숙면 등을 함께 권장했다.

◆"겉은 당기고, 속은 채우고"
지방줄기세포 시술 후 안티에이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의료적 접근법도 있다.
팽팽클리닉 조민영 대표원장는 "스킨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을 체내 극소량 투입해 근육의 움직임을 마비시켜 주름을 개선하는 원리"라며 "스킨부스터에 비해 한 번의 시술로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영구적이지 않고 반복 시술 시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리프팅은 의료용 실을 얼굴 피부에 삽입해 처진 근육을 높이고 녹은 실은 콜라겐을 생성해 피부 탄력과 톤을 개선하는 시술이다.
조 원장은 "실리프팅은 겉으로 보이는 피부에 탄력과 볼륨을 부여하고 지방줄기세포 시술은 세포 단위에 재생력을 키우는 과정"이라며 "실로 겉은 당기고, 줄기세포로 속은 채워 안티에이징 효과를 극대화 하는 복합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장·노년층은 피부 자체의 질이 저하돼 있어 실리프팅만으로 리프팅 효과 외에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 지방줄기세포 시술을 선행하면 피부 세포의 근본적인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