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공개시장운연 여건 변화에 대응”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단기자금시장에서의 유동성 흡수 필요 규모가 추세적으로 축소되는 등 최근의 공개시장운영 여건 변화에 대응해 환매조건부증권(이하 ‘RP’) 매매를 유동성의 흡수와 공급을 병행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등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개편했다. 

 

한은은 지난 4월 30일 한국금융학회와의 공동 정책 심포지엄 등을 통해 개편 방향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통해 본격적인 개편에 나섰다. 

 

양방향 RP매매를 시행한다. 현행 정례 RP매각(매주 목요일, 7일 만기)과 별도 매주 화요일에 정례 RP매입을 14일 만기로 실시한다. 또한, RP매매 대상증권도 확대한다. 안정적인 RP매입 기반 확보를 위해 한은 RP매매 대상증권(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에 3개 특수은행채(산업금융채권·중소기업금융채권·수출입금융채권)를 추가했다.

 

RP매매 참여유인 역시 제고한다. RP매매 대상기관 및 우수·부진 기관 선정 기준을 정비하고, 우수기관에 대한 혜택을 강화한다. 

 

시행일은 다음 달 10일부터다. 단, RP매매 대상기관 선정 기준 변경은 8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한은은 “이번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은 시장 상황에 맞추어 유동성을 보다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원활한 자금순환 유도 및 단기금리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RP매입을 정례화함으로써 한국은행 유동성 공급제도 활용에 대한 낙인 효과를 완화하고 관련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을 축적시켜 비상시 시장안정 조치가 즉각 작동할 수 있는 토대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지급결제수단의 등장, 금융의 디지털화 진전 등은 민간 화폐 수요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보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유동성 수요의 불확실성도 확대됐다”면서 “이처럼 공개시장운영 여건이 변화하는 데 대응해 공개시장운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상황에 따라 흡수와 공급을 병행하여 실시하는 체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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