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소상공인’ 지원 확대…새 정부 요구에 응답

-1분기 자영업자 연체율 1.88%…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12%
-은행권, 소상공인 전용상품 출시부터 긴급 금융지원까지
-새 정부 상생금융 강조하는 분위기 발 맞춰 지원 강화

KB국민은행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최고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KB사장님 파킹통장’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 제공 

 은행권이 새 정부의 상생 금융 기조에 맞춰 소상공인 지원을 대거 확대한다. 기존의 지원책을 손보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의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88%로 장기평균치(1.3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12.24%로 2013년 2분기 이후 약 12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처럼 소상공인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자 은행권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 467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최근 20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 이로써 3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대출을 지원한다. 여기에 KB소상공인 신용대출 비대면 상품의 한도를 최대 2억원까지 확대하고 개인사업자의 여유자금 관리를 돕는 KB사장님 파킹통장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23일 중동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11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총 2조원의 유동성 신속 지원 특별프로그램을 새로 시행하고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 등 특판대출의 경우 한도를 8조원 추가 증액해 신속히 자금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위해 ‘성공 두드림 맞춤교실’ 교육을 진행했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경영 노하우, 마케팅 전략 등의 교육을 제공하는 신한 SOHO사관학교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신한 SOHO성공지원센터 ▲비수도권 소상공인을 위해 직접 찾아가 컨설팅을 제공하는 성공 두드림 세미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취약 차주들을 위한 대환 전용 상품인 우리 상생 올케어대출을 확대 공급했다. 또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 플랫폼 대출비교 서비스에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상품을 입점했다. 우리은행은 캐시노트에 전용 제휴상품관을 신설하고 비대면 초간편 대출상품인 우리Oh!(5)클릭대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이처럼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한 것은 서민금융 강화를 내건 새 정부와 발을 맞춘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에 서민금융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 부행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서민금융 상품 확대와 소상공인 채무조정 지원 등을 요청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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