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더 눈에 띄는 하지정맥류. 푸릇푸릇한 미세혈관부터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까지 더운 여름 짧은 하의를 입기에도 망설여진다. 여름철 하지정맥류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더운 날씨에 혈관확장… 혈액정체 원인
여름철 더운 날씨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이는 혈액이 다리에 더 많이 정체되는 원인이 된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이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운 날씨로 인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 “고온의 날씨는 체내 수분 정체를 유발해 다리가 붓고 불편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부종은 하지정맥류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여름철에는 이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워도 가벼운 운동 챙겨야 ‘가뿐한 다리’
날씨가 더우면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운동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에는 걷기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하늘자전거,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영 등이 권장된다. 김건우 원장은 “고중량, 고강도의 운동보다는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좋다”고 말했다. 업무 중에도 자주 다리를 움직이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수분 섭취 부족, 염분과다로 이어진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끈적해져 혈액순환이 저하될 수 있고 이는 결국 하지정맥류 증상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성인 기준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시고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는 오히려 수분을 손실할 수 있어 과다섭취는 피해야 한다. 또 저염 식단과 함께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 체내 염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휴가 기간 비행기 오래 타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여름철에 떠난 휴가가 다리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장시간 비행기나 자동차 여행은 다리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을 정도다. 김건우 원장은 “비행이나 장거리 운전이 잡혔다면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함께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다리가 계속 무겁고 붓는다면 병원을 찾아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초기라면 압박스타킹 착용과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으로 증상 완화를 도모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구불구불 튀어나온 혈관이 3mm 이상으로 늘어난 경우 ▲도플러 초음파검사상 복재정맥에 역류가 보이는 경우라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김건우 원장은 “하지정맥류 진단은 도플러 초음파검사를 통해 혈액의 역류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기립한 상태에서 발살바법으로 정확히 진단해야 하며, 초음파 영상진단에 특화된 인터벤션 영상의학과에서 진단과 치료가 모두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