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 자산 ‘새 먹거리’ 주목…시장 선점 잰걸음

-신한은행, 코빗과 가상자산 전용 페이지 오픈
-6개 은행, 오픈블록체인·DID협회 스테이블코인 협의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신한 SOL뱅크에 가상자산 전용 페이지를 열었다. 신한은행 제공 

 새 정부의 디지털 자산 제도화 움직임에 은행권도 가상자산 시장을 새 먹거리로 삼는 모습이다. 은행앱에 가상자산 전용페이지를 열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에 동참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신한 SOL뱅크에 가상자산 전용 페이지를 오픈했다. 해당 페이지에선 ▲실시간 시세 조회 ▲초보 투자자용 입문 가이드 ▲OX 퀴즈 ▲전문 리포트·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실명계좌 연동 서비스 기반 신한 SOL뱅크 앱 내에서 보유 가상자산 조회, 한도 상향 신청 등 가상자산 거래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쉽게 접하고 자산 관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논의도 착수했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Sh수협은행 등 6곳은 금융결제원이 참여하는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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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필요한 개념 검증 사업을 추진하고 해외 사례를 참고해 발행 방식을 마련한다는 예정이다. 나아가 각 은행에서는 전담 조직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결제·송금 전반에 대한 실증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신한·농협·케이뱅크는 지난 4월 일본 대형 은행이 주도하는 팍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한·일 해외송금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은행권은 가상자산업 진출 허용을 위한 제도 개선도 정부에 요청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말 각 은행 전략 담당 부행장급 간담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이러한 내용의 은행권 주요 건의 사항을 마련했다. 은행들은 금융업법상 은행 업무 범위에 가상자산업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실명 확인 입출금계정을 발급하는 등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을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관련 사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래의 디지털화폐는 은행 스테이블코인 혹은 예금토큰으로 대표되는 민간 디지털 화폐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도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디지털화폐 발행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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