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알뜰폰 경쟁 치열…“수익보단 락인효과 기대”

-하나·농협은행, 제휴 통해 알뜰폰 요금제 출시
-우리은행, 이벤트·국민은행 서비스로 고객 유인

하나은행 제공

 시중은행들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알뜰폰 진출에 나섰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에서 고객 이탈이 급증한 것도 알뜰폰 시장 진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알뜰폰(MVNO) 사업자 프리텔레콤과 손잡고 제휴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하나은행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협력을 도모하고, 금융과 통신을 결합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제휴 알뜰폰 요금제는 데이터 중심의 실속형 상품부터 통신 사용량 별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선택지를 제공하여, 고객의 통신 이용 패턴에 맞춰 폭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첫 거래 손님을 위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첫 거래 손님이 제휴 요금제를 가입하고, 하나은행 계좌로 휴대폰 요금 자동이체를 연결하면 최대 12개월간 매월 3000원의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8월 한 달간 제휴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네이버페이머니 포인트 5000원, 프리텔레콤 해외 유심 10% 할인, 프리미엄 건강검진 7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시행한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프리텔레콤 전용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알뜰폰 사업자 프리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NH올원뱅크 앱에 포인트 구독형 요금제인 '알뜰폰 프리덤(Free+덤)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는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매월 NH포인트 적립쿠폰을 제공하는 포인트 구독형 요금제다. 요금제는 총 3종으로 데이터, 음성, 문자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며, 요금제별로 NH포인트 적립쿠폰이 매월 3000포인트에서 최대 7000포인트까지 차등 제공된다.

KB국민은행 제공

 은행권에선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KB리브모바일을 내놓으며 일찌감치 진출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지난 4월 우리WON모바일을 출시하고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모델로 한 신규 광고를 공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시장에 첫 번째 진출한 것을 토대로 높은 만족도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KB리브모바일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통신3사·알뜰폰 브랜드별 체감 만족도’ 조사에서 통신3사를 포함한 모든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8회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모바일이 출시 100일을 맞아 8월 가입 고객에 한해 최대 29만9000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에 이미 많은 사업자가 진출하면서 수익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시중은행들은 알뜰폰 요금제 등을 출시하면서 자사 계좌로 요금이 빠져나가게 하면서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효과를 누릴 것을 기대하면서 해당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