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는 동물보호센터의 ‘낙동이 사건’을 포함한 모든 동물 방치 및 학대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를 실시하라!”
10일 사단법인 반려동물구조협회가 11일 오전 10시 경북 구미시청 앞에서 시민연대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시가 직접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구미시애니멀케어센터)의 동물 방치 및 학대의혹에 대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는 내용이다.
낙동이 사건은 지난 3월 애니멀케어센터의 보호견 사망 사고를 일컫는다. 협회에 따르면 3월4일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유기견(3살 추정)으로 발견된 낙동이는 곧바로 애니멀케어센터에 입소했다(공고번호 2025-089). 그리고 아흐레째인 3월13일 협회 관계자가 발견한 낙동이는 상당히 외소해진 몸에 똥오줌 범벅 상태였다. 곧장 민간 동물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새벽 심폐정지 끝에 안락사 됐다.
당일 협회는 애니멀케어센터에서 구조견을 방치 및 학대해 죽게 만들었다며 관계자들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구미시는 “해당 구조견이 입소한 바로 다음날 건강상태를 체크하려 했지만 경계심과 공격성이 강해 실시하지 못했다”며 “이후 촉탁수의사 소견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물과 사료를 공급하고 CCTV로 경과를 지켜봤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시수의사회 자문을 통해 “해당 구조견의 사망 원인은 구조 전부터 이어진 만성 신부전 때문이며 환경변화 등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신부전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찰은 해당 사건 수사결과 센터의 관리소홀로 인해 강아지가 사망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해 불송치(혐의없음)를 결정하고 통지했다. 이에 협회는 고발인과 참고인의 대화 중 방치학대를 인정하는 동영상 증거자료를 수사에 반영하지 않은 점, 보호기간 중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장소에서 지낸 시기가 사흘에 이르며 CCTV로 확인이 되는 시기에도 물과 사료를 급여하지 않았거나 켄넬 입구 사이로 던져주는 등 비위생적인 방식으로 공급한 점, 켄넬의 배변을 치우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수사심의를 신청하고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에 해당 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구미시청 앞에서 11일부터 무기한 규탄 집회를 예고한 협회 측은 “해당 센터는 추운 겨울 보호동 견사 내 보호동물이 있음에도 청소를 한다며 물을 뿌리는 등 운영에 있어 문제점을 보였으며, 기간제 근로자는 ‘개고기가 맛있다’라는 언행을 하기도 했다”며 “낙동이 사고 이후에도 센터 내에서 수일간 방치돼 위급한 상태에 처한 동물이 발견되는 등 관리 부실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협회는 “문제 제기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에 대해 구미시청 축산과장이 사과 성명문 제출을 요구하는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구미시장은 유기동물의 생명 보호와 복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시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시 관계자들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경찰 수사결과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며 “협회는 시청 정문에서 규탄집회를 11일부터 무기한 예고했으며 일방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는 최근 반려동물 축제 2025 대한민국 펫캉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의 질을 높이고, 관련 산업과 문화가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어울리는 열린 축제 도시 구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