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호실적 네이버-카카오, 하반기 ‘AI 대결’ 돌입

-네이버, 통합검색 혁신·정부 AI 프로젝트 선정
-카카오, 톡 개편·B2C AI 서비스로 시장 공략

 

국내 플랫폼 양대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이 펼칠 하반기 인공지능(AI) 대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분기 광고·커머스·핀테크 등에서 두루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는 연결기준 매출액(2조9151억원)과 영업이익(52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1.7%, 10.3% 증가했다. 카카오는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2조283억원), 영업익(185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 영업익은 39% 각기 늘었다.

 

최근 실적 발표를 하면서 두 회사는 나란히 AI 전략을 공개했다. 네이버의 핵심 키워드는 ‘검색’으로, 회사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AI 브리핑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통합검색의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출시 후 통합 검색 쿼리(질의)의 적용 범위가 8%까지 확대됐는데 내년에는 이를 20%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AI 브리핑은 생성형 AI로 검색 결과를 요약하고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카카오의 전략은 ‘관계’로 축약될 수 있다. 회사는 다음달 중 카카오톡을 개편하고 신규 AI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친구 탭을 피드 형식으로 개편하고, 오픈채팅 탭에서는 숏폼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탈바꿈한다. 아울러 AI 관련 모든 분야를 ‘카나나’로 브랜딩하고 내달 중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이프 카카오)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두 회사는 정부의 ‘K-AI 파운데이션 모델’ 선정에서 희비가 엇갈린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설 5개팀을 뽑은 가운데 네이버는 포함됐지만 카카오는 탈락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를 필두로 트웰브랩스, 서울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 산학협력단, 고려대 산학협력단,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컨소시엄을 이뤄 과기부의 선택을 받았다. 

 

카카오는 정예팀에 선정되진 못했지만 회사의 AI 전략과 정부의 해당 사업은 지향점이 같다는 점을 내세웠다. 카카오 측은 다음달 오픈AI와 공동 서비스의 일부 형상을 공개하고 11월 정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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