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신과 인공지능(AI)∙정보통신(IT) 등 핵심 사업의 성장에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이 더해진 결과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연결 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건 상장 이래 처음이며, 이전 최대치는 2022년 1분기의 6266억원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6% 늘어난 468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7조4274억원, 별도 기준 4조7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와 4.9% 증가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기반 확대와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2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9.5%에 달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은 5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1000만을 돌파하며 업계 1위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으며, 관련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미디어 사업은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감소에도, 인터넷TV(IPTV) 가입자 순증 확대와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 추진에도 불구하고, 통신과 AI·IT 사업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AI·IT 분야는 디자인&빌드 및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8%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국내 기업의 AI전환(AX)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기업 대상 수주에 성공해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KT 그룹사의 매출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KT Cloud는 데이터센터(DC)와 클라우드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증가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BC카드가 국내 결제 매입액 감소에도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성 강화 전략을 통해 전년 동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케이뱅크는 여수신의 고른 성장과 고객 기반 확대를 이어가며 6월 말 기준 고객 수 14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26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0.8% 증가한 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지난달 한국적 AI 철학을 반영한 독자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출시했으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3분기부터 AX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KT는 국내 최초로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의 프리미엄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자사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팔란티어의 핵심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선제적인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정보보호 체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AI 모니터링 체계 강화, 글로벌 협업 및 진단 컨설팅 확대,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체계 구축, 보안 전담 인력 확충 등을 추진한다.
KT의 올해 2분기 배당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인상된 주당 600원으로 확정됐으며 오는 14일 지급된다. 이번 분기부터는 배당 여부와 금액이 사전에 공개되는 ‘선배당 후투자’ 제도를 도입해 투자자들이 배당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했다.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오는 13일 완료할 예정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더해져,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해 KT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