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계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 속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기부와 봉사, 문화 캠페인까지 방식은 달라도 뜻은 하나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삶을 보듬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이다. 묵묵히 이어온 이들의 발걸음이 애국정신을 더욱 굳건히 새기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처음 듣는 광복’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광복 당시의 만세 함성을 복원하고 독립운동가 후손 증언과 역사학자 자문을 거쳐 고증한 사운드를 전국 CGV 15개관에서 8분 15초 분량 다큐멘터리로 상영한다. 티켓 예매가 1000원 중 815원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기금으로 기부된다.
빙그레는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캠페인 영상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캠페인 영상을 매년 제작하고 있다. 또한 빙그레가 출연해 설립한 빙그레공익재단은 국가보훈부와 협약을 맺고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을 2018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다. 그는 사재를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하고 독립운동가 후손 장학과 선양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자생한방병원도 매년 고령 독거 국가유공자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고 의료 봉사에 나서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가보훈부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상·하반기 각 400명씩 연간 800명에게 생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의 선친인 신광열 선생과 숙조부 신홍균 선생은 독립군 출신 한의사다. 청파 신광열 선생은 의사이자 한의사로 1927년부터 중국 용정에서 대진단 단원으로 독립운동을 하다 1931년경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신홍균 선생은 한의사 군의관으로서 대전자령·사도하자·동경성 전투 등에 참전해 독립군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러한 가문의 역사적 배경이 자생한방병원의 보훈 활동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광복절 전후로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을 대상으로 한 주거환경 개선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노후 주택을 수리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등 실질적인 생활 환경 개선에 나서며 보훈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카카오도 ‘815를 기억하는 모두의 행동’ 캠페인을 비롯해 후손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 등 보훈 연계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광복 80주년을 맞아 커뮤니티 스토어인 독립문역점과 환구단점의 8월 한 달간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기부한다. 기부금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생계가 어려운 후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또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이어온 독립유공자 후손 대상 장학금 전달식도 최근 마쳤다. 이로써 스타벅스코리아가 11년간 누적한 장학금은 약 10억원, 수혜 인원은 483명에 달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한 이 같은 활동들은 일회성 기념이 아닌 지속적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을 향한 관심과 지원이 이어질 때, 애국정신은 과거를 넘어 현재와 미래로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