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재계 ‘빅7’도 함께 한다…주요 분야 협력 가속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 2023년 10월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국빈 방문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 수장들이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을 대표해 양국 경제 협력의 폭을 넓히는 행보가 예상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포함될 전망이다. 여기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합류한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미국 방문을 전후해 테슬라, 애플과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방미에서 텍사스 테일러 공장 증설 계획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 반도체 후공정 공장 추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이미 지난 3월 미국 내 자동차·부품·물류·철강·미래산업 분야에 2028년까지 210억 달러(약 29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역에 걸친 대규모 생산망을 확장 중이다. 미시간 홀랜드·오하이오·테네시 공장을 비롯해, 미시간 랜싱과 애리조나에 단독 공장을 건설 중이며, 조지아에서는 현대차와, 오하이오에서는 혼다와 합작공장을 세우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한미 통상 협상 타결의 중요 인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미국 조선업 부흥 전략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억 달러를 차지하는 이 프로젝트는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친환경 추진선박 등 첨단 조선 부문을 핵심으로 한다. 이번 방미에서 양측이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공유할 전망이다.

 

이번 경제사절단의 실무 운영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FKI)가 맡았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경제 협력의 새 틀을 마련할 기회”라며 “참가 기업들은 각 산업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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