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쿠폰 효과에 지난달 카드결제 6%↑…소비 증가세로 전환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7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지난달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효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됐다. 소비자심리지수 개선과 함께 5개월 연속 감소했던 백화점 카드 승인액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7월 소비자 심리 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소상공인 중 55.8%가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며 “이런 소비 회복 움직임이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차 내수활성화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비롯해 1·2차 추경 효과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달에는 소비심리개선이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봤다. 

 

정부가 발표하는 속보성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6.3% 증가했다. 올 2월(6.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백화점 카드승인액은 1.1% 증가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6.2% 늘었다. 올 1월(39.7%) 이후 6개월 만에 3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도 회복세를 보였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로 6월보다 2.1포인트 올랐다. 

 

지난 6월 소매판매도 내구재(-1.6%)에서 줄었으나 준내구재(4.1%), 비내구제(0.3%)에서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정부는 “7월 소매판매는 소비자심리지수 개선,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승용차 내수 판매량 증가세 둔화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 경기 불황과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는 계속되는 상황으로 정부는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