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식히려 찾았는데…‘열 받는’ 냉면값

- 서울 평균가격 한달새 154원 올라
- 유명식당서는 1만8000원에 판매
- 삼계탕 269원↑…2만원대도 등장

지난 6월 서울 시내의 한 냉면집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뉴시스

 

#최근 폭염이 이어지자 30대 직장인 A씨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서울의 유명 냉면 전문점을 찾았다. 하지만 영수증을 받아들자 A씨는 “시원하려고 냉면을 먹었는데 되레 천불이 난다”며 “동료와 둘이서 냉면 2개에 만두를 곁들였는데 4만원 넘게 나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료 B씨는 “삼계탕도 2만원이나 하더라. 이젠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할 판”이라고 공감했다.  

 

서울 지역 냉면과 삼계탕 등 5개 외식 품목 가격이 지난달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 대표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에서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지난 6월 1만2269원에서 지난달 1만2423원으로 154원 올랐다. 삼계탕 가격도 같은 기간 1만7654원에서 1만7923원으로 269원 인상됐다.

 

이는 서울지역 식당 평균 가격으로, 유명 식당의 냉면·삼계탕 판매가는 더 비싸다. 식당별 냉면 한 그릇 가격은 을밀대·우래옥·봉피양·평가옥은 1만6천원, 을지면옥·필동면옥은 1만5000원이다. 다른 유명 냉면집 중에선 평양냉면 한 그릇을 1만7000원, 1만8000원으로 각각 책정한 곳도 있다. 삼계탕 전문점인 토속촌과 고려삼계탕, 논현삼계탕에서는 기본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에 판다. 고명이나 내용물이 추가된 삼계탕은 2만원을 훌쩍 넘는다.

 

다른 외식 품목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지난달 삼겹살 1인분(200g)은 2만639원으로 전달 2만447원보다 192원 상승했고 비빔밥은 1만1462원에서 1만1538원으로 76원 올랐다. 김치찌개백반 역시 8500원에서 8577원으로 77원 상승했다. 반면 김밥(3623원), 자장면(7500원), 칼국수(9692원)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한편 지난달 서울 지역 개인 서비스 요금을 보면 이발소 비용은 1만2538원으로 전달과 같고, 목욕비는 1만769원으로 전달보다 77원 올랐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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