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사절단 최윤범의 고려아연,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글로벌 1위 방산기업과 손잡았다

26일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의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최대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미국)과 손잡았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방미사절단 멤버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고려아연은 26일 최 회장과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글로벌부문 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함께했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태양전지판, 고성능 반도체 소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필수 금속으로, 방위·우주·반도체 산업의 핵심 소재이자 전략 광물이다. 2021년 기준 세계 정제 게르마늄 생산의 68%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국 중국이 2023년 8월부터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한 탓에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는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과제로 안은 상황이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협약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 차원에서 핵심 전략 광물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고려아연은 중국, 북한, 이란, 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오프테이크(off-take·생산물 우선 확보권)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조만간 확정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새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시운전을 한 후 2028년 상반기부터 순도 99.999%급인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산량은 게르마늄 메탈(금속) 기준으로 연간 약 10톤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기업이 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가기간산업과 국가 핵심기술 보유기업으로 대한민국 공급망 안정화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록히드마틴과 MOU 체결을 계기로 한미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경제 안보 차원의 민간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1995년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의 합병으로 출범한 방위산업체로, F-22 랩터와 F-35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전투체계,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은 1760억달러(약 246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산업계와 UH-60 헬기와 F-16 전투기 조립 생산부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공동 개발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에 걸쳐 협력 관계를 이어오는 회사이기도 하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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