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빨라지는 독감 유행, 조기 예방접종으로 미리미리 대비해야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두 달 이상 빨라지면서, 조기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43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13.6명으로 전주 대비 2배, 지난해 같은 기간(3.9명) 대비 3.5배 급증했다.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 수도 9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3명)의 7.5배에 달했다.

 

보건당국은 “올해 겨울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돼 유행 기간이 길어지고,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홍콩, 태국 등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도 비슷한 조기 유행이 관찰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신속한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 달리 고열, 근육통, 극심한 피로감이 동반되며, 노인·영유아·만성질환자에게는 폐렴, 심혈관질환 악화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뒤부터 면역 효과가 형성되며, 효력은 약 6개월 정도 지속된다.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10월~11월 초 사이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한병현 보아스이비인후과위례원 대표원장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13세 이하 어린이, 임산부, 만성질환자(당뇨병·심장질환·천식 등)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한 학교나 직장에서 사람 간 접촉이 잦은 학생과 직장인들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접종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올해처럼 일찍 찾아온 추위와 큰 일교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높인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기침, 고열, 몸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무리하지 말고 가까운 이비인후과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유행할 바이러스의 유형을 분석해 북반구용 백신 구성을 제안하고, 이를 토대로 제조된다. 올해 국내에서는 인플루엔자 A형 2종과 B형 1종을 포함한 3가 백신이 주로 접종되고 있다.

 

보아스이비인후과위례원 한병현 대표원장은 “감염병은 언제든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독감 유행이 빠르게 시작된 만큼, 예방접종과 생활 속 위생수칙 실천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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