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공모 마감…구현모 불참에 구도 급변

서울 종로구 KT 본사. 뉴시스

KT의 새 최고경영자(CEO) 수장 후보로 유력한 인사들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구현모 전 대표가 CEO 선출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식화하면서, KT 내·외부의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새 대표이사 공개 모집이 이날 마무리됐다.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기로 한 바 있다.

 

아직 누가 직접 출사표를 던졌고 누가 추천을 받았는지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우선 김영섭 현 대표 직전 수장이었던 구현모 전 대표는 이번 CEO 선출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밝힌 입장문을 통해 레이스 불참 의사를 밝히고 “KT의 역사도,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내부 인사가 KT를 이끄는 것을 응원했다.

 

구 전 대표는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AI 전문가가 KT를 이끌 대표가 될 수는 없다”며 국가 기간통신망 운영사로서 책임을 강조했다.

 

구 전 대표가 연임을 시도했다 낙마하며 뒤를 이어 도전했던 윤경림 전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은 이번 대표 선임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영섭 대표가 선임될 당시 심층 면접 대상자였던 최후의 3인에 박 전 기업부문장과 함께 올랐던 차상균 서울대 교수의 이름도 재차 거론된다.

 

KT 내부 또는 출신 인사로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과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도 언급된다.

 

언론인 출신이자 정보기술(IT) 전문가로 현 정부의 AI 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한 박태웅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공공AX 분과장도 거명된다.

 

이밖에 박원기 전 네이버클라우드 공동대표, 박대수 전 KT 텔레캅 대표,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 김재홍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외 후보군 중 서류 및 면접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를 연내 선정한다고 밝혔다.

 

KT 다수 노조는 지난 12일 차기 대표 선출과 관련해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고 통신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하며 구성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수노조인 KT 새노조는 이사회가 부문장급 경영 임원 및 법무실장 인사와 주요 조직 개편의 사전 심의 권한을 직접 행사하도록 규정을 바꾼 데 대해 “새 CEO가 낙하산 인사를 정리하려 할 때 이사회가 이를 제어하거나 보호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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