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향후 예정된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 중에서 60%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개발과 생산 확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LG그룹도 국내 투자와 협력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며 “소부장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LG그룹은 다양한 영역에서 쌓아온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해 가고 있는데 협력사의 역량이 함께 올라가야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협력업체의 설비 자동화와 AI 적용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더욱 확산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서 오랫동안 이어졌던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됐다”며 “앞으로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제조업 기반을 복원하는 데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EU나 중남미, 인도 등 국가들도 다양한 규제나 또 관세 정책으로 자국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모습을 보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과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구 회장은 “국내 산업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에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체질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에서 2026년이 AI 100년 시대의 원년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확보한 것과 더불어서 한국 기업들의 AI 도입과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